
세라 풀러(21·밴더빌트대)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미식축구 ‘파워 5 콘퍼런시스’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첫 번째 여자 선수가 됐다.
풀러는 13일 지역 라이벌 테네시대와 맞붙은 NCAA 사우스이스턴 콘퍼런스(SEC) 안방 경기에서 팀이 첫 번째 터치다운에 성공한 1쿼터 1분 50초에 그라운드에 들어서 추가점(1점)을 올리는 21야드(약 19m) 킥을 성공시켰다. 파워 5 콘퍼런시스는 SEC를 비롯해 NCAA 미식축구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5개 콘퍼런스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영어 약자로는 ‘I-A’라고 표기한다.
지난달 29일 파워 5 콘퍼런시스 경기에 출전한 첫 번째 여자 선수로 이름을 남긴 풀러는 16-42로 끌려가던 4쿼터 7분 22초에서도 키커로 나서 추가점(1점)을 올렸다. 밴더빌트대는 결국 테네시대에 17-42로 패하면서 이번 시즌 전적 9승 9패를 기록하게 됐다.
풀러는 원래 밴더빌트대 여자 축구부 주전 골키퍼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미식축구부 선수 숫자가 부족해지는 바람에 남자 미식축구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은 골킥을 자주 차는 골키퍼로서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풀러는 경기 후 “팀이 첫 번째 터치다운에 성공하는 순간 ‘때가 됐다. 이제 내가 나설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동료 선수들이 나를 ‘여자 선수’가 아니라 ‘그냥 선수’로 대해 준다. 그게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미식축구에서는 패싱이나 러닝으로 상대 팀 엔드존 침투에 성공한 팀은 ‘터치다운’을 기록하면서 6점을 올린다. 이후 키커가 공을 발로 차서 골대 사이를 통과시키면 추가로 1점을 얻는다. 다시 한 번 터치다운을 시도해 2점의 추가점을 노릴 수도 있다.
황규인 kini@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