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론칭...내년 준중형 CUV 첫선

현대차,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론칭...내년 준중형 CUV 첫선

Posted August. 11, 2020 08:16,   

Updated August. 11, 2020 08:16

日本語

 현대자동차가 내년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준비 중인 전기차 브랜드를 ‘아이오닉(IONIQ)’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지금까지의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변경한 모델이었지만 내년부터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한 모델을 본격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10일 현대차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인 전용 전기차의 브랜드 명칭을 아이오닉(IONIQ)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은 전기적인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이온(Ion)과 현대차의 독창성을 뜻하는 유니크(Unique)의 조합이다.

 현대차가 별도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를 새로 꾸리는 것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통일된 콘셉트의 브랜드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월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전 세계 신규 승용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2040년 58%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전기차 전용 브랜드의 도입이 시급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EQ’, BMW가 ‘i’를 전기차 브랜드로 운용하고 있다.

 현대차가 준비 중인 아이오닉 모델은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중형 세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3종이다. 첫 차는 콘셉트카 ‘45’를 모델로 내년에 선보일 준중형 CUV이다. 2022년에는 ‘프로페시(Prophecy)’ 콘셉트카 기반의 중형 세단, 2024년에는 대형 SUV 모델이 계획돼 있다.

 아이오닉 브랜드는 ‘아이오닉’에 차량의 사이즈 등을 의미하는 숫자가 조합된 새로운 차명 체계도 도입한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로 활용하는 이 차명 체계는 문자와 숫자의 결합으로 직관적이고 확장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준중형 CUV는 ‘아이오닉5’, 중형 세단은 ‘아이오닉6’, 대형 SUV는 ‘아이오닉7’으로 이름을 짓기로 했다. 다만 기존에 아이오닉을 차량 이름으로 쓰던 차량은 전용 전기차에만 적용되는 아이오닉 브랜드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아이오닉 브랜드는 램프에 기하학적인 형태의 픽셀을 적용한 ‘파라메트릭 픽셀’을 통해 고유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최초로 적용돼 충전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짧은 20분이다. 또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을 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실내공간을 극대화해 차량을 이동수단을 넘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확장시키는 개념도 적용한다. 현대차는 전동화 기술에만 관심을 두기보다는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아임 인 차지(I’m in Charge)’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한 현대차는 첫 행사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의 ‘런던 아이’에서 아이오닉의 ‘Q’를 시각화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은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고객에게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진보한 전동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형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