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불투명해진 네타냐후의 5선 연임

Posted September. 19, 2019 08:22,   

Updated September. 19, 2019 08:22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0)의 5선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보수 성향 리쿠드당은 전체 120석 중 31∼33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베니 간츠 전 육군 참모총장(60)이 이끈 중도 성향 청백당은 32∼34석으로 리쿠드당을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과는 25일 발표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의 이스라엘 영토 편입, 미-이스라엘 상호방위조약 진전 등을 앞세워 보수 유권자를 공략하려 했다. 하지만 13년 6개월의 장기 집권 피로감, 잇따른 부패 스캔들로 반(反)네타냐후 정서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1996∼1999년에,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리를 지내고 있다.

 다만 두 정당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최종 승자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정 구성 및 총리 선임까지 최소 몇 주가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월 총선 때도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각각 35석을 얻고 연정 구성에 실패해 5개월 만에 총선이 다시 치러졌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리쿠드당이 중심인 우파 진영은 총 54∼57석, 청백당이 주도하는 중도 진영은 총 54∼58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4월과 마찬가지로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극우 ‘이스라엘 베이테이누당’이 ‘킹 메이커’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베이테이누당은 8∼10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에베르만 전 장관은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동시에 참여하는 대연정에만 동참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네타냐후와 간츠 중 누가 리에베르만을 설득하느냐에 따라 차기 총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리에베르만 전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 밑에서 장관을 지냈지만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강경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을 하자 불만을 품고 사임했다. 둘은 특히 정통 유대학교 ‘예시바’에 다니며 평생 율법만 공부하는 신자들의 군복무 면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리에베르만 전 장관은 초정통파 신자의 군 복무를, 네타냐후 총리는 군 면제를 주장하고 있다.

 누가 총리가 되든 향후 이스라엘의 대외 정책은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습 배후에 이스라엘의 주적 이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하마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도 늘리며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이스라엘학회장인 성일광 건국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는 “이란 및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에 대한 인식은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전 참모총장의 차이가 거의 없다. 안보 강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세형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