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일하겠습니다. 미소가 넘치는 홋카이도를 만들겠습니다.”
7일 일본 통일지방선거에서 홋카이도 지사로 선출된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38) 전 유바리(夕張) 시장의 당선 소감이다. 재정 파탄 상태였던 유바리시에서 구조조정 등 각종 개혁 정책을 추진해 도지사까지 꿰찬 그에게 일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이타마현 출신인 스즈키 당선자는 고교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모친, 누이와 셋이 살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도쿄(東京)도청 하급 공무원이 됐다. 호세이대 야간학부를 다니며 공부를 계속했고 대학 권투부 주장도 맡았다. 당시 그를 지도한 감독은 “맞아도 공격하는 스타일이다. KO패를 당한 적이 없다”고 도쿄신문에 밝혔다.
스즈키 당선자는 2008년 1월 홋카이도 유바리시에 ‘재정 구출대’ 일원으로 파견됐다. 일본 굴지의 탄광 도시로 잘나가던 유바리시는 탈(脫)석탄화 정책 이후 위축되기 시작했고, 2007년 중앙정부에 파산을 신청했다. 일본 유일의 재정 파탄 지자체였다. 그는 유바리 재생 프로그램에 시민 목소리를 담기 위해 1600가구 이상을 발로 뛰며 설문조사를 했다. 인기 특산품 ‘유바리 멜론’의 과즙을 이용한 ‘유바리 멜론 팝콘’을 고안하기도 했다. 원래 파견 기간은 1년이었지만 “1년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1년 연장을 신청했다.
2010년 3월 도쿄로 복귀한 그에게 유바리 시민들이 찾아와 “내년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안정적 직장을 버리고 유바리시에 인생을 걸었다. 2011년 통일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연소인 30세 시장이 됐다. 재선까지 포함해 8년간 그는 줄곧 구조조정에 매달렸다. 자신의 급여부터 70% 삭감했다. 일반 공무원 수를 줄였고, 급여도 20% 삭감했다. 각종 보조금을 폐지하고 주민 관련 시설 유지관리를 주민들이 스스로 하게 했다. 최근 들어 서서히 지역 재생의 길이 보이는 상황이 됐다.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시장이 싫을 법도 하다. 하지만 올해 2월 홋카이도 지사 출마를 위해 유바리 시장을 퇴임할 때, 시청 직원들은 유바리를 무대로 한 영화 ‘행복의 노란 손수건’에서처럼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배웅했다. 이번 지사 선거에서 “너무 어리다”, “경험이 부족하다” 등 비판도 있었다. 그는 도쿄신문에 “그럴 때마다 ‘돈을 잃으면 작은 것을 잃고, 명예를 잃으면 큰 것을 잃는다. 그러나 용기를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는 서양 격언을 떠올렸다”고 털어놓았다.
광역단체장 11곳과 광역단체에 준하는 정부 지정 시 6곳의 시장을 뽑은 이날 선거에서 자민당은 총 6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10명 후보를 내 과반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친(親)자민당 후보까지 합하면 10곳 지자체의 단체장을 차지했다. 광역지자체와 정부 지정 시의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압승하며 이전 선거 때보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아사히신문은 “7월 참의원 선거를 향한 토대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고민도 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오사카부·시와 후쿠오카현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고향인 규슈 후쿠오카현 지사 선거에서 직접 현장을 방문해 전폭 지원했지만 자민당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