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北매체 “美 제재 책동에 南 눈치보며 편승”

北매체 “美 제재 책동에 南 눈치보며 편승”

Posted August. 13, 2018 08:14,   

Updated August. 13, 2018 08:14

日本語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하루 앞둔 12일 정부에 대해 “남북 관계를 대북제재의 틀 안에서 다룬다. 황당하고 어이없다”고 날을 세웠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해 “관계 개선의 거세찬 실천적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 조성에 그치고 있다”며 “(그 원인은) 미국의 대조선 제재 책동과 그에 편승한 남측의 부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전 보수집권 시기 조작된 ‘단독 대북제재’와 유엔 ‘제재’라는 것들을 부둥켜안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해도 이쪽저쪽의 눈치를 보는 민망스러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이 매체는 이어 “서해지구의 쥐꼬리만 한 군통신선 연결하는 극히 사소한 문제까지도 대양 건너의 (미국) 승인을 받느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 발동발전기 들여오는 것도 제 마음대로 결심하지 못하고”라며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유엔에 제재 예외조치를 받으며 남북교류를 추진하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른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종전선언 채택 등 단계적이며 동시적인 행동 조치를 통해 호상(상호) 신뢰를 실천으로 보여줄 때 비핵화 과정이 전진을 이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추동력이 마련될 것”이라며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를 놓고 정부를 더 압박하고 나섰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 시간) 복수의 관리들을 인용해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한국이 (그동안) 조용히 북한 입장을 지지해 왔다”고 전했다. 비핵화 협상을 상대적으로 지지해온 진보 성향의 NYT마저 북한에 밀착되는 한국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