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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중 진출 재도전

Posted August. 03, 2018 09:44,   

Updated August. 03, 20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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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중국의 검열정책을 수용한 '중국 맞춤형' 검색 엔진으로 중국 시장 재진출을 준비 중이다. 2010년 중국의 검열정책에 반대해 철수한 지 8년 만이다.

 2일 미국 탐사보도 전문매체 인터셉트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초부터 '드래곤플라이'라는 이름의 중국 맞춤형 검색엔진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새로운 검색엔진은 중국 정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웹사이트와 인권, 민주주의, 종교 등 검색어를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고위 당국자와 회의를 가졌고 이미 중국 당국자들에게 서비스 시연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출시되기까지는 6∼9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구굴의 중국 재진출은 중국의 온라인 검열에 대한 구글의 생각이 8년 전과 크게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베이징에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열고 지난 6월 중국 온라인상거래업체 징동닷컴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구글의 입장 변화에 대해 시장 확보를 위해 원칙을 져버렸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구글이 중국의 검열을 수용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 인터넷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며 “인터넷 자유에 암흑의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글 내부에서도 일부 직원이 해당 프로젝트 참여에 거부하는 글을 올리는 등 반발이 있었다.

 구글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갈등 속에 구글의 중국 진출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오혁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