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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천하삼분지계’

Posted October. 19, 2017 09:16,   

Updated October. 19, 20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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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의 연대나 통합 논의에 대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발걸음이 부쩍 빨라지고 있다.

 안 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에 대한, 제3의 길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굉장히 높다. 이제는 다당제가 꼭 유지돼야 한다는 게 민심”이라고 했다. 안 대표의 의중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연정 논의보다는 제4당인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나 연대에 실린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이를 ‘천하 3분지계’라 부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양극단 거대 정당으로 놓고, 합리적 중도세력을 결집해 지지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에서 한결 자유로워진다. 또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하면 정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시너지가 난다는 국민의당 내부 여론조사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안 대표는 추석 연휴 전 바른정당 정운천 최고위원과 식사를 하면서 양당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장시간 의견을 나눴다고 당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안 대표와 정 최고위원은 최근에도 추가 회동 일정을 잡았다가 메시지 조율이 끝나 안 대표의 측근 의원이 정 최고위원을 대신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안 대표와 제3당의 길이나 중도 확대 등에서 얘기가 서로 통했다”며 “표현은 달랐지만 실사구시 정당으로 가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중도 성향 의원들의 정책연대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안 대표는 다른 바른정당 의원과도 접촉을 타진하는 등 측근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과의 접촉면적을 넓히고 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했을 때 가장 시너지를 얻고, 한국 정치가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중도개혁 세력이 이끌어간다는 측면에서 아주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른정당 의원 대다수가 한국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통합 목소리를 높이는 게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국민의당 의원들의 국정감사에서 활약하는 게 호평을 받는 이때 왜 불필요한 일로 당의 전열을 흐트러지게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장관석 jks@donga.com · 최고야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