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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욘세, 슈퍼볼서 ‘흑인 차별’ 주제 공연 논란

미 비욘세, 슈퍼볼서 ‘흑인 차별’ 주제 공연 논란

Posted February. 10, 2016 07:09,   

Updated February. 10, 201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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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35)가 7일 열린 미국 최대 스포츠축제인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 하프타임 공연에서 흑인 차별을 주제로 한 공연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비욘세는 이날 공연에서 흑인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며 전날 발표한 신곡인 ‘포메이션(Formation)’을 불렀다.

 뮤직비디오는 물에 반쯤 잠겨 있는 뉴올리언스 경찰차 위에 비욘세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경찰차는 결국 완전히 물에 잠긴다. 뉴올리언스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흑인들이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또 뮤직비디오에선 한 흑인 소년이 방탄복을 입은 경찰들 앞에서 춤을 추다가 손을 들고 멈춘다. 이어 ‘우리를 쏘지 말라’는 낙서가 적힌 벽이 화면에 나타난다. 비욘세의 가사에는 “나는 마이클 잭슨의 콧구멍 같은 흑인 코를 좋아하지”라는 구절도 들어 있다.

 미 언론은 이날 비욘세가 입고 나온 의상은 마이클 잭슨이 생전에 좋아했던 군복 패션이었고 그의 백댄서들은 1960, 70년대 게릴라 활동을 한 흑인 인권단체 ‘흑표당’을 상징하는 검정 반바지와 배꼽티를 입었다고 전했다.

 1억2000만 명이 지켜본 비욘세의 공연은 미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음악전문매체 빌보드는 “비욘세가 가수가 아닌 흑인 여성운동가로서 정치적 책임을 훌륭하게 해냈다”며 찬사를 보냈다. 반면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비욘세의 공연은 튀어 보이려는 무리의 끔찍한 무대였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들을 보호하는 경찰을 공격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비욘세는 3년 전 슈퍼볼 공연 때에도 ‘페미니스트’라고 쓰인 배경 표지판을 공연 중 노출해 논란을 일으켰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