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91년 전독() 문제연구소 소장을 맡아 독일 통일의 브레인 역할을 했던 데틀레프 퀸 박사(78사진)는 지난달 베를린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독에서도 동독의 교통 인프라 대규모 투자에 여론의 반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서독에서는 동독에 퍼주기 논란이 없었나. 한국에선 대북 지원이 핵개발로 이어졌다는 비난도 있었는데.
당연히 있었다. 그런 우려가 사실로 나타나기도 했다. 동독은 도로 보수에 형편없는 수준의 지출을 하면서 그 대신 무기를 구입했다. 그러나 교통 인프라 투자는 모든 교류와 접촉의 기반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통일이 됐을 때 미리 투자한 교통인프라는 낙후된 동독 지역의 개발을 앞당기는 소중한 자산이었다.
한국 정부의 통일 대박론을 어떻게 생각하나.
통일 당시 동독은 석탄 외에는 별다른 경제적 자원이 없었다. 그러나 북한은 천연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남한의 기술과 어우러지면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물류교통망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도 있다. 한반도 통일의 경제적 효과는 엄청나다. 관건은 사회적 통합의 성공 여부다.
독일 통일에 비춰봤을 때 한반도 통일을 위한 준비 상황은 어떤가.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만해도 서독 정계에서 통일방안을 논의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서독인은 원래 같은 나라였던 오스트리아와 독일처럼 동서독도 다른 나라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남북한이 통일의 당위성을 공감하고 통일 방안에 대해 논란을 벌이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준비된 통일이 최선이겠지만 한반도 통일도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올 것이다.베를린=전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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