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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교통안전 수업 재밌고 신나요, 앞으로는 무단횡단 하지 않을 거예

학교서 교통안전 수업 재밌고 신나요, 앞으로는 무단횡단 하지 않을 거예

Posted November. 26, 2013 03:33,   

교문 앞에 자동차들 많이 다니죠. 길 건널 때는 여러분이 조심해야 할까요, 차가 조심해야 할까요?

강사의 질문을 듣던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빚내며 하나둘 답했다. 자동차요. 둘 다요. 빨강 신호 때는 뛰어가지 않고 주위를 살펴야 돼요.

궂은비에 강한 바람까지 불던 2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고척1동 고원초등학교 2학년 2반 교실은 교통안전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학생 24명은 이날 2교시에 교통안전 일일교사로 참여한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소속 어머니 안전지도자 최미자 강사(52)로부터 무단횡단의 위험성, 올바른 횡단보도 건너는 법 등을 수업 받았다.

아이들의 손에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교통안전 365일이란 교재가 한 권씩 쥐여졌다. 정부가 처음으로 만든 초등학생용 교통안전 교과서로, 국토교통부와 안실련이 함께 제작했다. 학생들은 새 교통안전 교과서를 펼쳐보며 밑줄도 긋고 필기도 했다.

학생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자리였지만, 운전하는 어른이 참관을 했다면 얼굴이 화끈거릴 만한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최 강사가 도로 위에서 친구들을 보호해주는 것이 무엇이 있나요. 자동차가 (길을) 비켜주나요라고 묻자, 아이들은 아니요라고 답했다. 횡단보도 앞에서 자동차가 잘 멈추나요라는 질문에는 아니요. 그냥 계속 가요라고 아이들은 입을 모았다. 어린이의 안전을 어른들이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이미 알고 있었다.

이날 교육은 무단 횡단을 하지 말자에 이어 골목길(이면도로)에서는 길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로 다니자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우측통행을 하자로 이어졌다. 아이들은 강사의 선창에 따라 안전한 도로 횡단 5원칙을 교실이 떠나가게 크게 외치기도 했다. 첫째 (횡단보도 앞에) 선다! 둘째 (신호등을) 본다! 셋째 (왼)손을 든다! 넷째 (차량을) 확인한다! 다섯째 건넌다!

학생들은 복도로 나가, 바닥에 설치된 모형 횡단보도를 건너며 체험 학습까지 펼쳤다. 간혹 장난을 치는 개구쟁이들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안전교육을 받는 게 즐거운 눈치였다.

윤채정 양(9)은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교통)수업을 들으니 재미있고 신났어요. 평소에는 무단 횡단도 가끔 했는데 앞으로는 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같은 반 조유진 양(9)은 횡단보도를 건널 때 오른쪽으로 건너야 한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어요. 앞으로는 오른쪽으로 건널 거예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날 교육은 새로 나온 교재로 실시한 첫 시범교육이었다. 이날 하루 이 학교 26학년 18개 반에서 한 교시(45분)씩 수업이 이뤄졌다. 교육은 안실련 소속 어머니 안전지도자 9명이 맡았다. 최 강사는 교재가 짜임새 있게 잘 꾸며졌지만 보다 다양한 색감을 넣어 아이들의 시각적인 호기심을 충족시켰으면 더 좋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을 받은 6학년 김승우 군(13)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요령 같은 것은 유치원 때 다 배운 것들이라 조금 지루했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안실련은 내년 상반기에도 시범교육을 통해 교재와 수업 방식을 보완할 계획이다. 내년 봄 학기부터 교재로 채택하길 희망하는 학교는 안실련(대표번호 02-843-8616)에 문의하면 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