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의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언론의 본격적이 검증이 시작됐다. 박 당선인은 김용준 총리후보의 낙마() 이후 후보자에 대한 사전검증을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기본검증 항목인 납세나 병역관련 의혹이 또 불거지고 있어 답답하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게 쏠린 의혹은 비리의 종합판 같은 느낌을 준다. 한달 열흘을 버티다 결국 사퇴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예천비행장이 들어서기 3년 전에 경북 예천의 임야를 매입하면서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후보자가 된 다음날인 14일 27년 만에 부랴부랴 52만원의 증여세를 냈지만 억지춘향이다. 27년 전 시가를 기준으로 달랑 52만원만 세금으로 내면 괜찮은지 모르겠다. 지금은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인 서울 반포의 아파트는 한번도 거주하지 않고 팔면서 큰 시세차익을 남겨 투기혐의가 짙다. 충북 청원 부동산에 대한 투기의혹도 나왔다.
2008년 한미연합사사령관을 마지막으로 예편한 김 후보자가 2년 만에 외국계 무기중개업체 비상근 자문이사로 일하며 고정급여를 받은 것 역시 부적절한 행동이다. 이 무기업체의 대표는 1993년 율곡사업 비리에 연루돼 기소됐다. 2011년에는 독일제 잠수함을 국내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독일 업체에서 100억원의 뇌물을 받아 불법로비 의혹으로 내사를 받았다. 차기 국방부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국방장비의 구매와 차세대 전투기(FX) 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비상근 고문이라고 하지만 육군 대장출신으로서 무기중개업체의 청탁()을 신중하게 가리지 않은 처신은 문제가 있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의 아들과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자 본인이 병역회피 의혹에 연루됐다.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쾌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황 후보자의 경우 지난해 7월에 낸 저서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에서 교회와 목회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현행 법률과 판결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신앙과 법집행은 엄격하게 분리돼야 한다.
박 당선인은 김용준 총리후보 자진사퇴 직후 인사검증 방식이 신상털기 식이라고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서둘러 조각()을 마치고 새 정부 출범을 준비해야 할 처지에서 서운함을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검증방식을 탓하기에 앞서 후보자로 내세우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 검증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25일 임기 시작과 함께 각 부처 장관이 다 확정되는 한이 있더라도 공직을 맡기에 부적절한 사람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적당히 통과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