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각종 설()만 무성하던 북한 평양신의주간 도로건설 계획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방문 중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일행은 중국 측과 주요한 경제협력 과제로 도로건설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복수의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약 230km에 이르는 평양신의주의 낙후된 도로를 개량하거나 현대식 도로를 새로 놓기 위해 중국 교통운수부와 2년간 협의했다. 현재 이 도로는 왕복 2차로이며 대부분 비포장도로이며 자동차로 약 6시간이 걸린다.
중국 교통운수부 국제합작사는 지난해와 올해 조사팀을 수차례 북한에 파견해 도로의 폭과 노변 지반 교량현황 배수로 등을 조사했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북한 측은 그동안 중국 자본과 기술로 왕복 4차로 이상의 현대식 고속도로를 신설하고 고속도로 통행료를 중국 측이 징수해 건설자금을 회수하라고 제안해왔다. 또 광물자원 채굴권을 중국 측에 제공해 자금 일부를 보전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올해 4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의 한 설계용역회사가 개성평양신의주간 총연장 387.1km에 왕복 6차로의 고속도로 설계를 맡았다고 보도했었다. 당시 총 건설비는 65억 달러로 휴게소 12곳, 톨게이트 19곳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중국 측은 완공 이후 예상 통행량으로 건설자금을 회수하기가 어렵다고 결론짓고 북한 측의 고속도로 건설 주장에 난색을 표명해왔다고 한다.
양국은 이에 대한 절충 방안으로 현 도로를 보수해 포장하는 방안으로 최근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중국 측은 평양에서 출발해 약 50km까지의 도로는 비교적 상태가 괜찮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나머지 도로를 보수하는 게 고속도로 신설보다 건설비가 훨씬 적다고 말했다. 양국은 중간 분리선이 없는 왕복 2차로 도로인 중국의 2급 도로 수준으로 보수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양국은 2014년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인 신압록강대교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논의를 진척시켜왔다. 소식통은 신압록강대교가 세워져도 신의주평양 도로 사정 때문에 물류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북-중 경제협력이 탄력을 받으려면 기본 도로망이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번에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북한판 경부고속도로에 해당하는 만큼 이 도로 건설 합의가 발표되면 황금평과 나선지구 경제특구 개발과 아울러 경제 개선을 향한 북한 지도부의 의지를 과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 자본으로 건설되면 북-중 경제협력에도 상징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한 소식통은 방중에 나선 북한 인사들은 중국과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을 논의했고 이 도로 건설이 주요항목 중 하나라고 밝혔다. 김정일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방중 등 북-중간의 특별한 이벤트에 발표될 가능성도 높다.
한편 장 부위원장은 15일 오후 랴오닝 성 선양()에 도착해 왕민() 랴오닝성 당 서기와 회견하고 황금평과 위화도 공동 개발과 관련한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에는 차로 4시간 거리인 단둥()으로 이동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북한의 나선지구와 황금평-위화도 경제특구 개발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선단양() 상무부 대변인은 2개 경제지역 건설작업이 기업들을 그 지역에 투자하도록 소개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