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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청년동맹 조직 장악 진통 있었나 (일)

김정은 청년동맹 조직 장악 진통 있었나 (일)

Posted December. 04, 20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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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의 보위대 역할을 해온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의 양강도 책임자가 탈북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청년동맹 내에 대대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청년동맹 양강도 제1비서인 설정식(40)이 지난해 6월 탈북해 한국에 입국했다. 대북 소식통은 국경지역인 양강도의 청년동맹 책임자인 설정식은 중앙으로 보내야 할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심을 받으며 압박을 받자 탈북을 결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의 후신인 청년동맹은 회원 800만 명을 가진 전국 단위의 노동당 외곽조직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에게서 권력을 물려받을 때 사로청을 적극 활용했다. 사로청은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인정받기 전인 1971년 6월 제6차 대회를 열고 청년들은 대를 이어 혁명을 계속해야 한다며 권력 세습을 처음 공론화했다.

북한은 올해 9월 김정은 후계 공식화와 함께 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청년동맹에 대한 당의 영도 강화를 명시했다. 이는 김정은 후계 체제 확립에 청년동맹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동맹 총책임자 출신인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60)를 9월 인민군 대장, 당 중앙위 비서 겸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발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시점에서 청년동맹 내에서는 세대교체와 함께 문제가 있는 인물들을 척결하는 대대적 물갈이가 진행되고 있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권력의 지형이 바뀔 때 당과 군, 청년동맹 등 주요 조직에서는 인적쇄신이 이뤄지게 된다며 고위직 인사를 물러나게 할 때에는 부정부패, 여자관계 등 개인적인 비리를 적발해 압박하는데, 설정식도 이런 방식으로 축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