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북김정은이 찬 시계는 스위스 명품? (일)

Posted October. 13, 2010 08:04,   

日本語

북한은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이자 후계자인 김정은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김정은은 군 장성들 사이에서 홀로 인민복 차림이었는데 그가 찬 손목시계도 눈에 띄었다. 검정 가죽 스트랩에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검정 시계판(다이얼)의 시계. 누리꾼들은 물론이고 국내 시계전문가들도 이 시계가 어떤 브랜드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다미아니 해리윈스턴 브라이틀링 등 다양한 명품시계를 수입하는 명보에스에이의 이선욱 대리는 12일 가죽 스트랩이 상당히 고급으로 보이고 유리 주위 베젤(시계판 위에 유리를 고정시키는 테두리 부분)도 명품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각 브랜드 담당자들이 모여 토론해 봤는데도 다들 본 적이 없는 시계여서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서 시계를 생산하는 국내업체 로만손도 확인 결과 우리 회사 시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초이스시계를 운영하는 최광열 대표는 30년째 명품시계를 수리하고 있는 시계장인. 최 대표는 사진만으론 정확한 판별이 어렵다며 핸드메이드(수제)이며 오토매틱 시계로 보이는데 스위스 시계 브레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브레게의 비슷한 제품의 경우 가죽 스트랩 2500만3000만 원, 다이아몬드가 박힌 모델은 4000만5000만 원에 이르는 명품. 하지만 브레게를 수입 판매하는 브레게 코리아의 홍선영 대리는 김정은의 시계를 면밀히 검토해 봤지만 브레게 제품은 아니다라고 했다.

시계 동호회 등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김정은 시계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스위스 명품 브랜드에 따로 주문 생산한 제품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반면 인민복 복장 등 검소한 모습을 강조한 것으로 봤을 때 비싼 명품이 아니라 북한산 시계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계전문 사이트 티피리포트(www.TPreport.com)의 워치아웃이라는 누리꾼은 클래식한 북한산 손목시계로 모란봉이 있는데 이번 김정은의 시계는 모란봉 올블랙다이얼 창건 65주년 김정은 스페셜 에디션 정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정은이 착용한 인민복은 양복 소재로 만든 제품으로 추정된다. 제일모직 로가디스의 윤형식 차장은 디자인은 인민복이지만 소재는 양복 소재라며 울 소재에 1020% 캐시미어가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