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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기구 챔프 김주희 그녀의 땀은 달콤했네

4대 기구 챔프 김주희 그녀의 땀은 달콤했네

Posted September. 13, 2010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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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기구 통합 챔프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김주희의 복싱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오른 엄지발가락 골수염으로 2006년 11월 발가락 뼈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당시 수술을 했던 의사로부터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건 무리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얘기를 듣기도 했다. 이 수술로 방어전을 제때 치르기 힘들었던 그는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타이틀을 반납했다. 당시만 해도 김주희가 다시 링에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땀이 달게 느껴진다고 할 만큼 지독한 연습벌레이자 독종으로 알려진 김주희는 보란 듯이 일어섰다. 2007년 8월 사쿠라다 유키(일본)를 TKO로 꺾고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것이다. 발가락 수술 후 9개월 만이다.

그러나 불운은 또 찾아왔다. 그는 피땀 흘려 따낸 WBA 타이틀을 지난해 6월 또 스스로 내놓고 만다. 방어전을 치르는 데 필요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서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파프라탄 룩사이콩(태국)과의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여자국제복싱연멩(WIBF), 세계복싱연합(GBU) 3개 기구 통합 타이틀전에서 승리하며 다시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에는 보유하고 있던 3개 기구 타이틀 방어전에 더해 세계복싱연맹(WBF) 챔피언 결정전까지 걸린 경기에서 승리하며 6체급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당분간 승리의 기쁨을 즐길 만도 하지만 김주희는 이르면 내년에 세계복싱평의회(WBC)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WBC는 여자 프로복싱 7개 기구 중 김주희가 챔피언 벨트를 둘러보지 못한 유일한 기구다.



이종석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