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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대는 총리실 한국정치 축소판 됐다 (일)

휘청대는 총리실 한국정치 축소판 됐다 (일)

Posted July. 13, 201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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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이 한국 정치의 축소판이 된 것 같다.

12일 총리실의 한 직원은 푸념조로 요즘 총리실이 처한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현재 정치권의 주요 이슈와 논란, 의혹 등이 총리실에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정운찬 총리의 진퇴 여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적 쇄신과 깊이 관련돼 있다.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문제는 정치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라 있다. 여기에 박영준 국무차장을 겨냥한 각종 의혹들은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내부의 갈등과 관련이 있고,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이 민주당 측에 영포(목우)회 자료를 넘긴 인물로 김유환 정무실장을 지목한 것은 친이-친박(친박근혜)계 간의 다툼과 무관치 않다.

국정 주요 현안을 조정해야 할 총리실 본연의 업무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들로 총리실이 휘청거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탓에 직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다.

정 총리는 12일 간부들과의 티타임에서 최근 일련의 사건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고위직에 오르면 임기가 없으므로 우리 모두 언제까지 지금 이 자리에 있을지 모르지만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까지 각자 소임과 책무를 철저히 챙기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총리실 내에서는 언행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박 차장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국정혼란의 중심인물로 자신을 지목한 데 대해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직자로서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김 실장도 더 할 이야기가 없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