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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어뢰 프로펠러 막판에 나오자 MB 운이 따르는구나 (일)

북어뢰 프로펠러 막판에 나오자 MB 운이 따르는구나 (일)

Posted May. 20, 20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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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9일 청와대와 외교안보 관련 부처엔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흘렀다.

청와대-국방부 발표 내용 최종 조율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이동관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핵심 참모진 회의를 열고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른 여론 동향과 향후 일정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보고서 내용이 언론에 사전 유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보안에 신경 쓸 것을 당부를 했다는 전언이다.

천안함 조사라인에 있는 국방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청와대에서 외교안보라인 참모들과 보고서 내용을 놓고 최종 조율 및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참모들은 어뢰의 종류, 프로펠러에 새겨진 한글과 숫자 조합 표시의 내용 등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함구했다.

국방부는 합조단의 발표를 앞두고 리허설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발표 이후 취해질 대북 대응조치에 대한 검토작업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4개 분과위로 나뉘어 강도 높은 조사작업을 벌여온 민군 합동조사단은 활동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천안함 절단면과 해저모래 등에서 화약성분을 검출하는 작업을 도맡아온 과학수사 분과위는 국방부조사본부의 과학수사연구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미국 전문가 7명 등이 주축이 됐다.

천안함을 향해 어뢰를 발사한 잠수함의 기동 경로 및 북한군 통신감청 분석을 담당한 정보작전분석 분과위에선 영국과 캐나다 전문가들이 활동했다. 천안함 절단 및 침몰 경위를 분석한 선체구조관리 분과위에선 미국과 호주 전문가 각각 4명과 3명이 합류해 일해 왔다. 수중무기 유형별 폭발 형태를 분석해 온 폭발물 유형분석 분과위는 미국 전문가 2명과 국내 선박회사, 군 과학수사연구소 전문가들이 주축이 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어뢰의 화약성분 검출에 이어 한글숫자 조합 표시가 있는 어뢰 프로펠러와 어뢰 축(샤프트)이 발견됨으로써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운이 따르는구나라고 안도했다고 한다.

외교통상부 북한 소행 결론 국제사회 전파 본격화

청와대와 국방부가 천안함 조사 결과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외교통상부는 이날도 국제사회에 조사 결과를 비공개 브리핑하며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공식화했다. 유명환 외교부장관은 이날 주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오찬 강연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이 진행한 오랜 기간의 조사 결과 원인이 분명해졌다며 천안함은 어뢰폭발로 침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단호하고 신중하게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도발을 막고 안정적인 역내 질서를 구축할 것이다. 일단 급박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진 뒤 관련국들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유 장관은 강연이 끝난 뒤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26일 서울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외교부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는 천안함 사건에 대응방안, 한미동맹 발전, 7월 개최 예정인 외교국방장관(2+2) 회담 등 양국 관심사 및 현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국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금융경제 분야의 다양한 대응조치를 집중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18일 중국, 러시아,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부른 데 이어 19일에도 영국과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을 비롯한 30여 개국 대사 또는 대사대리를 불러 천안함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대응 과정에서의 협조를 요청했다. 브리핑 대상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 주요 20개국(G20) 및 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주요 국가들이 포함됐다. 브리핑은 외교부 신각수 제1차관과 천영우 제2차관, 이용준 차관보, 조현 다자외교조정관 등이 했으며 외국 대사들에겐 조사 결과 개요가 담긴 한글판과 영문판 보고서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사건이 북한에 의한 어뢰공격이라는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대북 제재를 위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공동 대응과 개별적 양자 조치들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관 김영식 yongari@donga.com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