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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조류에 파편 쓸려갈수도 어뢰 증거찾기 쉽지 않아 (일)

빠른 조류에 파편 쓸려갈수도 어뢰 증거찾기 쉽지 않아 (일)

Posted April. 05, 20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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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사건의 실종자 구조대책이 선체 인양으로 선회하면서 군 당국은 천안함 인양과 함께 바다 밑에 박힌 파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 당국의 움직임은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언급한 어뢰 공격 가능성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어뢰공격이 있었다면 당연히 어뢰 파편, 어뢰를 맞은 선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편의 위치 파악과 수거, 과학적 조사 등의 단계를 거치면 침몰사건의 원인을 규명할 결정적 증거가 나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군 당국자는 4일 이미 몇몇 파편은 위치확인 표시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조사를 마무리하기까지는 앞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군, 파편 확보에 전방위 노력

군 당국은 3일 천안함 함미 위치를 확인해 낸 옹진함 외에 지뢰탐지제거 목적의 김포함과 고령함을 사건현장에 추가 배치됐다. 또 어군탐지기를 갖춘 민간 어선의 지원도 받았고 해군 특수전여단 해난구조대(SSU) 잠수팀도 계속 대기시키는 등 전방위 노력을 벌이고 있다. 구조작업 지원에 나섰던 미군 함대의 지원도 받고 있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2일 국회 본회의에서도 군 당국의 파편 찾기 노력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당시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영국이 잠수함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알아내기 위해 제3국 영해까지 가서 파편 두 조각을 찾아냈다며 파편을 찾는 데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질문 말미에 (파편 확인을 통해 제3자 개입이 확인될 때) 보복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는 파편 분석 결과는 제3자 공격임을 전제로 할 때 보복을 포함한 사후대책과 밀접하게 맞물린 사안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물론 이번 해저 발굴을 통해 한국군이 설치했거나 625전쟁에 뿌리를 둔 과거 기뢰의 파편이 나올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 당국에서는 이 경우라면 제3자 개입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는 찾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현장 여건

군 당국에 따르면 파편 확보에 나선 현장 여건은 생존자 구출을 위한 수색작업만큼이나 쉽지 않아 보인다.

3노트(시속 약 5.6km) 정도로 빠른 침몰해역 주변의 조류 흐름을 감안할 때 3040m 해저의 파편이 멀리 쓸려갈 수 있다. 군 당국은 조사대상 범위를 사고해역 주변 수 km 로 넓힌 것으로 전해진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는 아니지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군이 보유한 탐지장비가 물체를 50cm 단위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작은 크기의 파편 탐지를 위해 일일이 잠수사가 바닥을 뒤져야 하는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또 군이 보유한 탐지기(PCC 방식)는 잠수함 탐지를 주목적으로 한 만큼 해저보다는 바닷속 중앙부 탐지에 더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사고 직후 사라진 함미 부분의 징후를 발견한 것이 민간 어선이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승련 윤완준 srkim@donga.com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