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계열 민간단체인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위원장 고영주)는 1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진위가 작성 중인 친북반국가행위 인명사전에 첫 번째로 수록될 10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 대상자들의 구체적인 친북 및 반국가 행위에 대한 활동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데다 선정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추진위가 발표한 명단에는 강기갑 권영길(이상 민주노동당), 최규식(민주당)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3명을 비롯한 정치인 14명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재야 및 운동권 인사 36명, 강정구 동국대 교수 등 학계 인사 17명 등이 포함됐다. 종교계 10명, 문화예술언론계 13명, 법조계 3명, 의료계 2명, 해외 5명도 명단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당초 지난해 12월 이 명단을 공개하려 했으나 이미 사망한 사람을 포함시키는 문제로 진통을 겪은 후 발표를 연기했다. 그 사이 명단 대상자 중 15%가량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 측은 총 10권으로 계획된 친북반국가행위 인명사전 중 1권에 해당하는 이번 발표자들은 현재 활동하고 있고 지명도가 높은 사람만 뽑았다며 연말에 발표하는 2권에는 전직 대통령 등 사망자도 포함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장 출신의 변호사인 고영주 위원장은 선정 근거에 대해 과거 인터뷰나 논문 등을 통해 북한 당국의 노선을 찬양하거나 대한민국의 헌법질서를 부정하는 인사들이 대상이라며 이들 100명의 구체적인 친북 및 반국가행위 내용은 18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과 함께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최규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내가 지목된 이유에 대해 알 수 없다며 극우세력의 작태라고 비판했다. 명단에 거론된 한 교수 역시 아무런 기준도 없는 어이없는 일이라며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그 사람들에게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