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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금빛 연기 900억원 광고효과 (일)

Posted February. 27, 20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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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의 연기가 펼쳐지던 26일 오후 1시 반경 대한민국의 경제활동은 멈춘 듯했다. 하지만 그 순간 전 세계로 방송된 김연아의 금빛 연기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불러오고 있었다. 금메달 결정 직후부터 펼쳐지고 있는 후원기업들의 광고와 이벤트는 김연아의 스타파워를 짐작하기 힘든 수준으로 밀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의 금메달이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를 숫자로 표현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한다. 경제적인 가치보다 벅찬 행복감과 뿌듯함 등 무형의 가치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겨울올림픽의 꽃인 여자 피겨 싱글은 마케팅 측면에서 미국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슈퍼볼에 못지않다고 지적한다. 슈퍼볼의 광고단가는 해마다 조금 차이가 있지만 30초당 250만300만 달러다. 1초에 1억 원 수준인 셈이다.

김연아가 프리 프로그램 4분과 쇼트 프로그램 2분, 연기 전후의 모습, 시상식 등을 합쳐 15분 동안 방송 화면에 노출됐다고 가정하면 900억 원에 이르는 홍보효과를 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물론 이 900억 원에는 김연아 개인의 홍보 효과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의 홍보 효과도 포함돼 있다.

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자 피겨 싱글은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스포츠와 문화 분야의 꽃이라며 김연아가 당대 최고의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작품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연아의 스타파워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김연아의 공식 후원사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과 KB금융그룹 두 곳이고, 나이키는 제품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연아는 후원사 외에도 작년 한 해 삼성전자, 홈플러스, LG생활건강, 스무디킹, CJ푸드빌 뚜레쥬르, FnC코오롱 등 8개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기용돼 40편이 넘는 광고를 찍었다. 김연아의 인기만큼 후원사의 브랜드도 덩달아 뜨고 있다.

국내 특A급인 김연아의 모델료는 작년 초 8억9억 원 선에서 올림픽을 전후로 10억 원 정도로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움직이는 광고판인 김연아가 올림픽 무대까지 제패하면서 미디어 노출 효과까지 더해져 몸값은 가위 메가톤급이다. 이번 올림픽 이후 편당 최소 12억 원 선까지는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광고업계의 전망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김연아는 특정 소비층에서만 선호하는 게 아니라 온 국민이 좋아하는 글로벌 스타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작년 말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모델을 조사한 결과, 김연아가 전체 응답자의 14.8%를 차지해 2위 김태희(7.1%)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천정부지로 뛴 몸값에도 불구하고 광고주들은 올림픽 이후 김연아 모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로 1년 광고 계약이 종료된 매일유업이나 이달 말로 광고 계약이 끝나는 LG생활건강 등 기존 광고주들도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겨울올림픽을 통해 월드스타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다국적 글로벌 브랜드 광고모델로 영입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김연아를 이번 올림픽 참가선수 중 미국의 스노보드 스타 숀 화이트와 함께 지난해 소득 랭킹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포브스에서 예상한 김연아의 수익은 800만 달러(약 90억 원) 수준이다. 광고업계는 올해 김연아의 수익이 1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선우 정효진 sublime@donga.com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