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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몽둥이 야만의 위구르

Posted July. 08, 200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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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일 대규모 유혈시위가 발생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 종족 간 보복폭행 조짐이 감돌고 있다.

7일 오후 우루무치 시내 전역은 흥분한 한족들이 손에 몽둥이와 쇠파이프 삽 등을 든 채 위구르인들을 때려죽이자며 시내를 곳곳을 돌아다녔다. 5일 유혈시위가 발생했던 우루무치 시내 런민()광장 주변과 난먼() 등지에서는 한족 수백 명이 쇠파이프를 들고 함성을 지르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다니고 있었다. 또 한족 수천 명이 우루무치 중심에 있는 훙산() 앞 10차로 도로를 꽉 메운 채 위구르족 거주지를 향해 고함을 지르며 행진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우루무치 시 전역에는 상점 입구마다 남자와 여자들이 무기가 될만한 것들을 들고 보초를 서기 시작했다. 쇠막대기를 든 한 한족 청년은 왜 무장했느냐고 묻자 위구르족에 보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처럼 보복폭행이 우려되고 있음에도 중국 경찰은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막고 있지는 않았다.

서로 피해자 주장

7일 오전 10시 반경 외신기자들이 시위가 격렬했던 곳에 진입하자 위구르족 수백 명이 몰려들면서 분노와 억울함을 호소했다. 위구르인 밀집지역인 톈산() 구 경마장 부근 한 도로를 점거한 이들은 5대의 장갑차와 시위진압용 고무총과 방패 및 곤봉, 헬멧으로 무장한 경찰 500여 명과 대치했다.

이들은 6일 밤 완전 무장한 경찰 수천 명이 자신들이 밀집한 지역인 허톈() 골목을 덮쳐 시위와 무관한 남자들까지 모조리 잡아갔다고 울부짖었다.

일부 주민은 중국 경찰이 연행과정에서 반항하는 남자들에게 몽둥이세례를 퍼부었고 일부는 총을 쏴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시위 도중 온몸을 검은색 옷으로 감싼 루순쿨레라는 이름의 한 위구르족 여인은 목발을 짚고 무장경찰과 대치하면서 남편과 동생들을 돌려 달라고 절규했다. 또 샤(22) 씨는 26세인 남편이 5일 밤부터 행방불명이라면서 생사를 알지 못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 광경을 지켜보는 한족들은 치를 떨었다. 한족인 솨이칭중(43) 씨는 5일 밤 이 지역에서 버스에 탄 채 불에 타 죽거나 길거리에서 맞아 죽은 시체 수십 구를 직접 봤다고 말했다. 그는 숨죽이며 이 과정을 지켜봤고, 자신을 쫓아오는 위구르족을 피해 온힘을 다해 도망쳤다고 말했다.

우루무치는 사실상 계엄상태

얼다오차오() 등 위구르족 밀집지역은 사건발생 3일째인 7일 철저히 봉쇄돼 외부인의 접근이 차단됐다. 입구에는 경장갑차와 무장경찰이 배치돼 안에서 나올 수도, 밖에서 들어갈 수도 없도록 통제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이들 지역과 전화통화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밤에는 시내 주요 지역에 통행금지가 시행돼 우루무치는 차량 한대 없이 적막한 유령도시로 변했다. 가끔 장갑차와 무장경찰을 가득 실은 군용트럭들만이 거리를 질주하고 있었다. 최초로 시위가 발생한 런민광장에는 무장경찰이 24시간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