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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권이 어디 좌파정권이냐 진보, 고전적 이론 틀로 설명안돼

지난 정권이 어디 좌파정권이냐 진보, 고전적 이론 틀로 설명안돼

Posted May. 14, 200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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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고 있는 소설가 황석영 씨(사진)가 13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화예술인이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좌파로 분류되는 황 씨는 정작 나는 2005년부터 중도론을 얘기한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중도론자로 규정했다. 그는 현 정부의 이념 정체성에 대해 일부에선 보수우익으로 규정하지만 (이 대통령은) 스스로 중도실용 정권이라고 한다. 그런데 촛불시위 등으로 자기 정체성을 정립해나갈 기회가 없었다면서 영호남 토착인 한나라당, 민주당으로는 진보 보수를 따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정권을 좌파정권이라고 하는데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의 정책을 봤을 때 그게 어디 좌파 정권이냐. 한국의 진보정당이라는 민주노동당도 비정규직 문제나 외국인 근로자 문제까지는 못 나가고 그저 노동조합 정도에서 멈춰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진보 측으로부터) 욕먹을 각오가 돼 있다. 큰 틀에서 (현 정부에) 동참해서 가도록 노력하겠다며 미국이나 유럽 좌파가 많이 달라졌다. 전 세계가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에 직면해 있다. 고전적인 이론 틀로는 설명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순방에 동행한 이유에 대해선 이 대통령과 생각이 같은 부분이 있다. 몽골과 남북한을 통합하는 몽골+2 코리아론을 얘기했더니 이 대통령이 그 생각의 지적소유권은 나에게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