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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만 무성한 인적쇄신 도로 그 사람?

Posted June. 17, 2008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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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5일 국민 눈높이를 충족하는 인적 쇄신을 다짐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권 일각에서는 인적 개편의 핵심으로 지목돼 온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한승수 국무총리의 거취 등을 둘러싸고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쇄신안이 국민의 변화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은 이번 주 중에는 큰 가닥이 잡힐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방미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18일경 발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대안 없으면 일부는 그냥 갈 수도=이와 관련해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두 명(총리와 대통령실장)을 모두 교체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투톱이 동시에 교체될 경우 국정 공백이 우려된다면서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양보다 질이라는 관점에서 필요한 자리에 한해 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청와대 및 내각의 개편과 관련해 2-1=1, 1-0=1이라는 셈법까지 거론되고 있다.

2-1=1이란 경쟁 또는 보완 관계에 있는 두 사람 가운데 한 명만 교체하고 한 명은 남겨 국정 운영의 공백을 막겠다는 것이며 1-0=1은 우선 교체할 대상에 대한 후임을 물색한 뒤 마땅한 사람이 없거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경우 유임시킨다는 것.

총리와 대통령실장 가운데 한 명을 교체하고 다른 한 명은 남긴다는 얘기와 함께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나 강현욱 전 전북지사 등을 총리 후보를 검토하다가 모두 고사하거나 문제가 있으면 한 총리를 유임시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수석비서관이 교체되면 기획재정부 장관이 살아남고 기획재정부 장관이 살아남으면 경제수석비서관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식의 얘기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외교통상부 장관의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민정수석비서관이나 기타 장관의 교체 여부도 마땅한 후임자를 물색하지 못하면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한나라당과 범보수권, 자칫 영원히 죽을 수 있다 반발=하지만 한나라당을 비롯한 범보수층 내에서는 인적 쇄신에 대한 국민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촛불시위의 대중적 기세가 다소 줄어든다고 해서 미적지근한 쇄신안을 내놨다가는 대통령도, 보수정권도 영원히 죽을 수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홍준표 원내대표는 앞으로 쇠고기 해결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인적 쇄신정책 쇄신 순으로 진행될 것이다. 고소영, 강부자 이야기가 안 나오도록 새롭게 변하는 청와대에 맞춰 인선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대폭 쇄신을 기대했다.

심재철 의원은 특히 비공개 발언에서 대통령실장과 총리 모두 쇄신에 포함돼야 한다. 두 사람 인사 없이는 수석비서관과 장관을 바꿔도 효과가 반감한다고 지적했다.

임두성 의원도 인적 쇄신은 사람 한둘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으며 전문가를 얼마나 적재적소에 배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인사탕평책을 써야 한다고 요구했다.

보수성향 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도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총체적 난국 수습을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현재 위기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하고 불신을 초래한 데서 비롯됐다면서 정부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국정 쇄신과 인적 쇄신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