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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한인 삶 쓰는게 자랑스러워

Posted January. 26, 2008 07:04,   

한국계 미국인 작가라는 점이, 그리고 한인들의 삶에 대해 글을 쓰는 작가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해 백만장자들을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을 출판해 미국 평단의 관심을 끈 한인 작가 이민진(사진) 씨가 22일 뉴욕에서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가졌다. 백만장자는 3월에 한국에서 번역 출판될 예정.

백만장자는 뉴욕에서 세탁소를 하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한인 이민자 아버지와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딸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 소설은 유에스에이투데이, 뉴스위크 등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뉴욕타임스는 북리뷰 1개면을 털어 소개하기도 했다.

작가 이 씨는 일곱 살이던 1976년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가 예일대와 조지타운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뉴욕에서 잘나가는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5년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제 나이는 25세였는데 연봉이 10만 달러를 넘고 비서까지 있었지요. 그렇지만 일에만 빠져 살면서 이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좀 덜 벌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자고 생각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작가의 길은 쉽지 않았다. 출판사로부터 수없이 많은 퇴짜를 맞았다. 일부 출판사는 소설이 지나치게 한인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거절하기도 했다.

이 씨는 만약 그때 누군가가 책을 출판하는 데 12년이 걸린다고 말했다면 변호사란 직업이 그렇게 힘들게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행사장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그는 한인들을 소재로 소설을 쓴 것에 대해 뉴욕의 세탁소, 델리(간이 음식 판매업소) 등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인들의 모습은 충분히 예술적 표현의 대상이 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설에 섹스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남편이 초고를 읽어 보고 흥미가 좀 떨어진다고 말한 게 직접적인 이유였지만 섹스가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공종식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