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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먼 길 절반은 왔다

Posted September. 10, 200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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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쾌조의 2연승으로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했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9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의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바레인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19분 수비수 강민수(전남 드래곤즈)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지난달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 2-1 승리에 이어 2연승(승점 6점)을 거둔 한국은 바레인(1승 1패승점 3점)을 제치고 B조 단독 선두에 올랐다.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리아와의 3차전에서 이길 경우 본선 진출로 가는 7분 능선을 넘는 셈.

이날 한국은 경고 누적으로 이근호(대구 FC), 이승현(부산 아이파크), 최철순(전북 현대) 등 핵심 주전들이 빠졌다. 하지만 신영록(수원 삼성)을 원 톱, 백지훈(수원)을 처진 스트라이커에 세우고 김승용(광주 상무)과 이상호(울산 현대)를 좌우 날개에 포진시킨 4-2-3-1 포메이션이 효과적이었다. 백지훈은 폭넓게 움직이며 공격을 조율했고 김승용과 이상호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공격도 위력적이었다.

전반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린 한국은 후반 19분 김승용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 냈다. 공격에 가담한 강민수는 김승용이 오른발로 감아 찬 볼을 골대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바레인 골키퍼의 머리 위쪽 공간을 뚫었다.

박성화 한국 감독은 바레인 원정이 최종 예선의 고비였는데 운도 따르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나머지 경기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승리로 한국축구 킬러인 체코 출신 밀란 마찰라(64) 바레인 감독과의 악연도 털어냈다. 마찰라 감독은 1996년 아시안컵에서 쿠웨이트를 이끌며 박종환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2-0으로 꺾었고, 2003년 9, 10월에는 오만 감독으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한국을 아시안컵 예선에서 두 차례 꺾으며 오만 쇼크를 일으킨 주인공. 올해 7월에는 역시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바레인 감독으로 한국을 2-1로 무너뜨렸다.

A조의 북한은 호주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져 2연패를 당했고 C조의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