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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내는 캠퍼스

Posted June. 09, 2006 07:16,   

대학 건축물들이 달라지고 있다. 성냥갑처럼 획일적이었던 대학 건물들의 외양이 바뀌고 있는 것.

각 대학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를 초청해 설계를 맡기는가 하면 수백억 원을 투자해 건물 증축과 캠퍼스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7일 개관한 서울대 미술관은 로테르담 국립미술관을 설계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 씨의 작품이다.

착공부터 완공까지 삼성이 지어 서울대에 기부한 미술관의 건축비는 약 150억 원.

직육면체의 아래쪽을 잘라낸 듯한 모양의 외관에 기둥을 없애고 지하 3층, 지상 3층의 중앙 공간을 튼 파격적인 내부 구조로 완공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서울대는 이 건물을 작품 전시뿐 아니라 영화 상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007년 완공 예정인 이화여대의 이화삼성캠퍼스센터(ESCC)는 파리 국립도서관 설계자로 유명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씨가 설계를 맡았다. 연면적 2만 평, 지하 6층 규모로 완만한 경사로가 지하까지 내려가면서 양쪽으로 강의실과 컨벤션 홀 등이 들어서는 구조다.

총공사비는 약 1000억 원이며 이 중 상당액을 삼성에서 기부했다.

이화여대 건축학과 강미선 교수는 학생들의 학습공간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좁은 캠퍼스를 효율적으로 쓰고자 한 시도라며 나무를 심고 차량 운행을 제한해 환경친화적이고 쾌적한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완공된 대전 배재대의 예술관 건물은 그랜드 피아노 모양으로 베네치아 디자인 비엔날레에 출품돼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건축가 조병수 씨가 설계한 이 건물은 미국의 유명 건축 잡지 아키텍처 리포트에서 세계 건축을 선도할 11대 건축물에 선정됐으며 2005 한국건축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했다.

열린 공간과 유리로 된 외벽, 강의동을 지탱하는 대형 콘크리트 기둥이 인상적인 배재대 국제교류관은 2005 아름다운 건축물 베스트 7에 선정됐으며 2005 한국건축문화대상 특선을 수상했다.

건축가 승효상(54) 씨가 설계한 대전대 혜화문화관과 민현식(60) 씨가 설계한 대전대 기숙사는 200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초대전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설계로 미국 건축가협회의 의료 부문 가작에 오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관과 고전적인 외부와 현대적인 내부를 갖춘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 등도 외관미와 첨단시설을 잘 조화시킨 건물로 꼽힌다. 두 건물은 모두 지난해 5월 완공됐다.

배재대 국제교류관을 디자인한 유걸(66) 전 경희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는 캠퍼스 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대학들이 적극적인 시설투자를 하고 있다며 외국처럼 대학 건축과 도시 환경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