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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튼과 연구 계속할땐 황교수팀 앞지를 수도

섀튼과 연구 계속할땐 황교수팀 앞지를 수도

Posted December. 09, 20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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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 연구실로 파견된 3명의 황우석 사단 연구원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이 미국 영주권을 신청해 기술이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에서 나온다.

3명의 연구원은 황 교수팀이 2004년과 2005년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으로 황 교수팀과의 협력관계가 사실상 끊어진 상태에서 이들이 계속 미국에 머문다면 황 교수팀과 경쟁관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난자 핵 제거 기술 베테랑

3명의 연구원은 서울대 수의대 석사 출신의 박을순(29) 씨와 미즈메디병원 출신의 박종혁(36) 김선종(34) 박사.

이 가운데 박 씨는 난자에서 핵을 손상 없이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해 2004년 2월 사이언스 논문의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서울대 수의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지난해 초 섀튼 교수팀에 파견됐다.

이전까지 황 교수팀은 난자에서 핵을 제거할 때 작은 관을 난자에 찔러 핵을 흡입하는 보편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난자 내의 다른 기관들이 손상돼 체세포와 융합(복제)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박 씨는 난자에 작은 구멍을 내고 압력을 가해 포도알 짜내듯 핵을 제거하는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 말 섀튼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원숭이 복제배아를 만들었을 때도 박 씨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메디병원 출신인 두 연구원은 줄기세포 추출 및 배양 전문가들이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황 교수팀에서 이들은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배양하는 역할을 했다며 기술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연구원들이라고 말했다.

두 연구원은 2004년과 2005년 황 교수팀이 발표한 사이언스 기고 논문의 공동저자들이다.

협력에서 경쟁관계로 변할 수도

이들 연구원 중 일부가 미국 영주권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황 교수팀의 핵심 기술이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황 교수팀 관계자는 박 씨가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국내 다른 연구원들도 이 기술에 익숙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박 씨와 비슷하거나 실력이 나은 연구원들이 여러 명 있다면서 이들이 영주권을 취득한다고 해도 기술유출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 이사장도 박종혁, 김선종 박사가 뛰어난 전문가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분야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이들과 비슷한 수준의 전문가들이 많이 배출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영주권을 신청했는지는 알지 못 한다며 국내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면 미국에 남을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그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으로 이들 3명이 섀튼 교수팀 소속으로 계속 연구한다면 복제배아 줄기세포 분야에서 황 교수팀을 앞지르는 연구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훈기 임소형 wolfkim@donga.com soh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