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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반중 국민감정 충돌

Posted April. 17, 200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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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영유권 분쟁 등으로 촉발된 중국 내 반일시위가 국민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양국은 17일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사태 진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중국 내 반일시위가 전국으로 확산 중인 데다 일본 내 반중 정서도 급격히 고조되고 있어 양국 갈등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과격 폭력시위가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하지만 시위 원인에 대해서는 첨예하게 맞섰다.

리 부장은 중일 관계가 기로에 선 것은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등의 문제 때문인 만큼 일본이 과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치무라 외상은 역사 문제에 대한 양국 공동연구 방안을 제시하고 일본 외교공관 투석사건 등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중국 내 자국민과 기업에 대한 안전 보장 등을 요구했다.

중국에서는 16일 상하이(), 톈진(), 저장() 성 항저우()에서 반일시위가 일어난 데 이어 17일에는 시위가 랴오닝() 성 선양(), 광둥() 성 선전((수,천)) 등 20여 개 지방도시로 확대됐다. 홍콩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중국 경제의 중심으로 일본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상하이에서는 10만 명이 시위에 참가해 일본에 충격을 주었고, 광둥 성 둥관()에서는 반일시위가 일본 기업 내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확산됐다.

일본 내의 반중 정서도 급격히 악화됐다. 오사카() 주재 중국총영사관에 16일 면도날이 든 협박편지가 배달된 데 이어 17일 한 일본인 남자가 총영사관에 유리병을 던진 뒤 분신을 기도했다. 15일에는 도쿄 중국대사관에 흰색 분말 봉투가 전달됐고 대사관저는 우편함과 문패 등이 파손되고 붉은색 페인트 낙서가 칠해지기도 했다.

또 일본인 관광객이나 수학여행 학생들의 중국 방문 취소사태가 잇따르고 있으며 중국 내 일부 일본인들의 철수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황유성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