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도대체 이게 뭐냐

Posted March. 23, 2005 22:46,   

日本語

다시 악몽이 시작되는 것일까.

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스)이 일본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하게 됐다. 일본의 스포츠닛폰은 23일 이승엽이 외국인 타자 베니 아그바야니와 매트 프랑코, 발렌티노 파스쿠치에게 밀려 2군으로 내려갈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롯데 보비 밸런타인 감독이 24일 공시되는 개막 엔트리 28명에 대한 즉답은 피했지만 이승엽이 일본에서 두 번째 해를 맞이해서도 변화구에 약한 모습은 여전하다며 2군행을 기정사실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승엽의 통역 이동훈 씨는 아직 구단으로부터 1, 2군에 대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롯데 인스트럭터를 맡고 있는 김성근 전 LG 감독은 그 문제라면 최소한 나와 협의는 몰라도 미리 통보는 했을 것이라면서도 23일 개막 엔트리와 관련한 코칭스태프 전체 회의가 있다는 말은 들었다. 가부간에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의 2군 추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수순. 이승엽은 올 시범경기에서 한국 최고의 타자라곤 믿기 힘든 20타수 1안타(타율 0.050) 4볼넷에 타점 없이 2득점만을 기록해 프랑코(0.265, 2홈런), 베니(0.233), 파스쿠치(0.200)의 동반 부진을 지워버렸다.

5명 보유에 4명을 기용할 수 있되 타자, 투수 한쪽이 3명을 초과할 수 없는 일본의 용병 출전 규정에 따라 롯데는 4명의 타자 중 1명을 2군으로 내려 보내야 할 처지. 그 첫 순번이 이승엽이 됐다는 얘기다.

이승엽의 2군행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5월 10일 삿포로 원정경기 중 2군으로 내려간 뒤 열흘 만에 복귀했다. 그러나 당시는 용병 타자가 3명이던 시절. 게다가 올해는 출발부터 뒤처지는 것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김성근 전 감독은 변화구 대처 능력과 마음의 병이 문제라고 진단하면서도 이승엽은 올해 자신의 야구인생을 모두 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하루 600개 이상의 스윙으로 손바닥에 피멍이 들어 있을 정도다.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온미디어는 지난해 케이블 채널 수퍼액션을 통해 방송했던 이승엽 경기 중계가 롯데와의 중계권료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무산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