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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대리시험 의뢰

Posted December. 03, 200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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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학부모가 재수생 아들을 위해 의대생에게 뭉칫돈을 제공하기로 하고 대리시험을 의뢰한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의 수능 부정행위 수사 과정에서 학부모의 개입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또 지난해 수능에서 대리시험을 의뢰했다가 적발됐던 대학 자퇴생이 올해 수능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대리시험을 의뢰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올해 수능에 대리 응시한 부산 모대학 의예과 김모 씨(22)와 대리시험을 의뢰한 재수생 박모 씨(21부산 남구), 박 씨의 어머니 손모 씨(48) 등 3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3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의대생인 김 씨에게 수능 점수에 따라 500만10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의한 뒤 응시원서에 김 씨의 사진을 직접 붙였을 뿐 아니라 시험 당일에도 아들의 신분증에 김 씨의 사진을 붙인 가짜 신분증을 김 씨에게 건넸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이날 대리시험을 의뢰한 수도권 모대학 자퇴생 차모 씨(23)와 차 씨로부터 120만 원을 받고 대리시험을 치른 서울대 공대 중퇴생 박모 씨(28)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차 씨는 지난해 수능에서도 친구인 모대학 한의대생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했다가 시험 도중 감독관에 적발돼 현재 집행유예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모 의대 기모 씨(21)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한 혐의로 수배됐던 한모 씨(21)도 이날 울산지방경찰청에 자수함에 따라 올해 수능에서 총 6건, 13명이 대리시험 부정행위로 적발됐다. 이 중 2명은 구속됐고, 9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또 입시학원장이 주도한 부정행위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청주 동부경찰서는 사전 공모 여부를 밝히기 위해 이날 원장 배모 씨(30)와 답안을 전송한 이모 씨(21), 답안을 전송받은 수험생 10명이 가입한 3개 이동통신사와 SMS사이트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서울경찰청은 이날 ?+숫자 등이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3대 이동통신사로부터 넘겨받아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이 수사 초기 누락했던 일부 문자메시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여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 수사대상자가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