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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선후 북미관계 집중탐색

Posted October. 19, 200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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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산하 군축 및 평화연구소(군축연) 관계자들이 지난 주 미국을 방문, 하버드대와 스탠포드대에서 전직 미국 고위관리 및 의회 관계자, 학자들과 비공식 접촉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방미는 미국 대선을 3주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이뤄진데다 북한 핵 문제와 북미관계 정상화 가능성 등에 대해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미 대선 이후의 상황에 대비해 일종의 현지 답사반을 보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군축연은 한국의 외보안보연구원처럼 외무성 전현직 관리들이 몸담고 있는 곳이다.

미국을 방문한 북한 측 인사는 김명길, 최강일, 정동학, 이학철 등 4명으로, 이중 김명길은 2000년 조명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미 때 수행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13일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마이클 아마코스트 전 국무부 차관 등이 참석한 스탠포드 대학 비공개 모임에서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 북미관계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참석자는 미국 측 참석자들은 누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든 하나의 목표, 즉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점을 밝혔다면서 특히 페리 전 장관은 매우 강경한 어조로 이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 측 인사들은 이어 15일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소속 학자들과 비공식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미 의회의 실무 보좌관들이 다수 참석했다.

미국 측의 한 참석자는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외교 안보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고, 하버드대에서는 핵 관련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북한 인사들과 미국의 전직 고위관리, 의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경직됐던 북미대화 채널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안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