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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이라크전 베트남전 닮은 이유

Posted October. 30, 2003 23:07,   

미국 대통령은 한 독재국가가 위협이 된다고 판단, 전쟁을 결심했다. 잘못된 정보력에 기반한 증거가 제시됐고, 의회는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전쟁은 공습과 동시에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시작됐다. 대통령과 국방장관은 미군이 곧 승리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미군은 격렬한 저항과 테러 공격에 직면했고, 피해는 늘어만 갔다. 게릴라전이 시작됐지만 미군의 동맹은 많지 않았다. 대통령 지지도가 추락하기 시작했고, 계속되는 아군의 죽음과 천문학적 전쟁비용에 여론은 악화됐다.

이라크전쟁 얘기가 아니다. 맥스 클리랜드 전 미 재향군인관리국장이 전한 베트남 전쟁 약사()다. 대통령은 린든 존슨, 국방장관은 로버트 맥나마라, 잘못된 정보는 훗날 조작 의혹을 산 통킹만 사건을 말한다.미국에서 베트남전 악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 라마단 첫날(27일) 터진 자살폭탄테러는 베트남 철군의 원인이 된 구정() 공세를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MSNBC 방송은 29일 이라크전은 베트남전과 소름끼치도록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1975년 이후로도 베트남에서 떠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곽민영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