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로 진격해 대통령궁 두 곳과 일부 정부청사를 장악한 미군은 8일 이틀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공격을 펼쳤다. 미군이 시내 중심부에 처음으로 진지를 구축하고 연이틀 전투를 벌였다.
이날 전투에는 탱크 킬러 A-10기와 아파치 헬리콥터 2대가 처음 바그다드 상공에서 근접 지원 작전에 나서 미군의 압박공세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미군과 이라크군은 지상에서는 바그다드 시내를 가로지르는 티그리스강을 사이에 두고 미군은 서쪽, 이라크군은 동쪽에 포진한 채 전투를 벌이고 있다.
바그다드 도심 진입작전의 선봉을 맡았던 미 제3보병사단 제2여단 3개 대대 병력은 바그다드에서 철수하지 않고 계속 머물 계획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후세인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이 7일 공습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MS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들 당국자들은 바그다드에서 활동 중인 한 정보원이 후세인 대통령의 소재에 관한 매우 믿을 만한 정보를 중부군사령부에 전달해 B-1 폭격기 1대가 2000파운드짜리 GBU31 통합직격탄(JDAM) 4발로 현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및 국무부 소식통들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전원 사망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후세인 대통령이 폭격에서 살아남아 바그다드를 탈출하면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최후 저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TV는 8일 개전 이후 줄곧 계속돼 온 오전 전황 방송을 처음으로 내보내지 못했다. 후세인 대통령이 대중 앞에 나타나거나 애국심을 고취하는 노래만을 내보내던 방송마저 중단됐다.
이날 미국의 폭격 및 미사일 공격으로 중심부 만수르호텔 인근에 있는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바그다드 사무실도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했고 외신기자들이 많은 팔레스타인 호텔도 공격받았다.
워싱턴 포스트지 인터넷판은 8일 미국 고위 관리들은 전투는 상당기간 더 계속되겠지만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은 뇌사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7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이틀간의 회담에 들어가 전후 임시정부 구성 등 이라크 전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후 복구 작업을 미국과 영국 주도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과 유엔 주도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국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