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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별, 유대계 ‘반트럼프’ 불 붙이나

다윗의 별, 유대계 ‘반트럼프’ 불 붙이나

Posted July. 08, 2016 08:44,   

Updated July. 08, 20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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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70)의 ‘다윗의 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3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의 사진과 함께 유대인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연상시키는 육각형 별과 100달러 지폐 다발이 가득한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반(反)유대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문제의 게시물이 ‘유대인은 돈을 밝힌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유대계 매체인 ‘유대인 인사이더’는 6일 유대인 사회가 이번 다윗의 별 논란에 대해 ‘트럼프의 반유대주의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에 미국이 중립을 취해야 한다고 말한 트럼프에게 반감을 가진 유대인들 사이에서 이번 논란으로 ‘반트럼프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인 앨런 더쇼비츠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5일 CNN ‘투나이트 쇼’에 출연해 “다윗의 별 사건은 트럼프를 지지하던 일부 유대인의 마음도 돌아서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이날 지역구인 위스콘신 주의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대선 과정에서 반유대인 이미지가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사태의 확산을 우려했다.

 유대인들의 반트럼프 활동이 본격화하면 미국 주류층의 표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유대인은 미국 전체 인구의 3%인 600여만 명이지만 금융계를 중심으로 정관계, 법조계, 언론계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럼프는 6일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유세에서 “그 별은 그냥 별이었을 뿐인데 갑자기 CNN을 비롯한 언론에서 다윗의 별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커졌다”며 “언론의 이런 행태는 역겹다”고 비난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