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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SLBM, 확실한 기술적 진전"

Posted April. 27, 2016 07:22,   

Updated April. 27, 20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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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23일 감행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이 해외에선 실패보다는 기술적인 진보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실험 직후 “SLBM이 비행한 30km는 SLBM의 최소 사거리인 300km에 크게 못 미친다”며 사실상 실패로 규정한 것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미 국방부 피터 쿡 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SLBM 발사 실험이 실패인지 묻는 질문에 “SLBM 발사 결과에 대해선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북한이 한반도 안정을 촉진하는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또 다른 도발적 실험을 했다는 것 이외에는 현 시점에서 이번 사안을 정확히 어떻게 규정할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독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다수의 실험에서 실패하지만 실험할 때마다 지식을 얻는다.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이다. 미군 관계자는 23일 실험 직후 CNN 인터뷰에서 “이제 북한의 SLBM 능력은 농담이 아니라 심각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민간 전문가들도 북한의 SLBM 기술의 진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북한 미사일 전문가인 미 항공우주연구기관인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이날 미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 기고문에서 “북한의 SLBM이 신뢰성 있게 운용되는 방향으로 기술적 진전을 보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2020년경에는 실전 배치 준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이번 SLBM 발사 실험은 북한이 과거 네 차례 실험에서 실패한 액체연료 추진 시스템을 포기하고 보다 강력한 고체연료 추진 시스템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30km만 비행해도 탄도미사일 실험은 성공적인 것이라 할 수 있고, 발사 속도가 음속을 초과했다”며 한국군과는 다른 분석을 내놨다.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도 “북한의 SLBM 실험 발사는 과거보다 분명히 진보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군사정보업체 ‘IHS 제인스’의 칼 듀이 생화학·핵·방사능 무기전문 선임분석관은 “북한의 SLBM이 30km밖에 날지 못했다는 사실로 실험 발사를 실패로 결론 낼 수는 없다. 오히려 북한 당국이 다양한 이유로 사거리를 고의로 짧게 조절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의 한 군사소식통은 “미군은 핵 도발 수단 중 가장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SLBM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한국군과는 SLBM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자랑하는 3대 핵우산도 B-52 등 핵폭격기에서 투하하는 전략폭격기발사순항미사일(ALCM), 미니트맨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그리고 SLBM이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