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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막말 뺨치는 반트럼프진영.. “사기꾼” “해고대상” 인신공격

트럼프 막말 뺨치는 반트럼프진영.. “사기꾼” “해고대상” 인신공격

Posted February. 29, 2016 07:06,   

Updated February. 29, 20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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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비오가 완전히 트럼프처럼 트럼프를 공격하네요.”

 미국 폭스뉴스는 27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70)를 “사기꾼(con-artist)”이라고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45·플로리다)의 유세 장면을 보도하며 이렇게 촌평했다. 트럼프가 경선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대세론을 굳혀가자 인신공격성 막말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방식대로 ‘반(反)트럼프 진영’이 반격에 나섰다는 얘기다. 루비오는 26일 출연한 방송이나 유세 연설 때마다 “한 사기꾼이 보수주의 운동, 그리고 우리 공화당을 접수하려고 하는데 이를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트럼프가 트위터에 철자가 틀린 글을 올리자 “(트럼프가) 철자를 모르거나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트윗을 하는 모양”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불가론을 펴온 언론의 비판 논조도 세졌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그를 해고할 시간(Time to Fire Trump)’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트럼프가 TV 리얼리티 쇼에서 수습사원들에게 “넌 해고야(You're fired)”라고 외치며 유명해진 표현을 활용해 그를 공격한 것이다. 이 잡지는 “트럼프를 반드시 멈춰 세워야 한다”며 “그가 유포하는 유일한 정책은 환상뿐이다. 구체적 실현 방안은 아무도 모른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를 무찌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마코 루비오로 단일화하기 위해 다른 모든 후보는 경선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위대한 정당을 트럼프가 후보로서 이끌게 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사설에서 트럼프 공개 지지를 선언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맹비난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 포기한 크리스티 주지사는 26일 트럼프의 텍사스 유세에 참여해 “트럼프는 강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이며 공화당에 대선 승리를 안길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NYT는 “크리스티는 경선 때 트럼프에게 ‘트럼프의 쇼맨십이 미국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고 맹비난했던 인물이다. 정치적 일관성이라곤 전혀 없는 크리스티는 주지사 재선이 어려워져 새로운 일자리가 필요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는 크리스티를 교통장관에 임명하고 싶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크리스티는 출퇴근용 다리의 교통 흐름에 대해선 아주 많이 알고 있으니까”라고 비꼬았다. 크리스티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시장을 골탕 먹이려고 해당 지역의 다리(조지 워싱턴)에 고의로 교통 체증을 유발한 ‘브리지 스캔들’로 조사받았던 전력을 지적한 것이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