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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나가사키시 한인 강제징용 안내판 거부

Posted December. 25, 20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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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사키()에 있는 강제징용 시설 인근에 강제징용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안내판을 설치해 달라는 한국 측의 요구를 나가사키 시가 거부했다.

2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나가사키 시는 한반도 출신 강제징용 시설로 알려진 다카시마() 탄광 인근 공양탑 주변에 강제 연행당한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는 표현이 담긴 안내판을 세우도록 허락해 달라는 서 교수 측의 요청을 거절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최근 회신했다. 다카시마 탄광은 7월 한일 양국이 마지막까지 논란을 벌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23곳 중 하나다.

서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지 유학생을 통해 10월 말에 자비로 안내판을 설치할 테니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달 21일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허가를 내주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으며 안내판 설치는 나가사키 시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산케이신문은 공양탑에 모셔진 탄광노동자 가운데 한반도 출신이 있는지는 불명확하고 나가사키 시가 주민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나가사키 시의 거부 배경을 전했다. 이 신문은 또 공양탑에 있던 유골은 1988년 인근 사찰인 곤쇼()사에 맡겨졌고 위령비가 인근 신사 옆에 세워져 있다고 보도해 공양탑에 한국인의 혼이 잠들어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나가사키 시 관계자는 산케이신문에 한국 측 의견이나 감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양탑을 찾는 이들에게는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다카시마 탄광 및 하시마(별칭 군함도) 탄광에서 희생된 이들의 유골이 공양탑에 모셔져 있다는 자료가 남아 있다며 누가 안장돼 있는지 알려줄 위패가 소각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남은 자료를 모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