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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 MT 대신 재능기부 봉사

Posted March. 25, 20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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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언니 오빠들이다.

24일 오전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계초등학교. 호남대 국제학부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버스 2대에서 내리자 교실에 있던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어학과 학생들은 지난해 3월 학과 야유회 때 청계초교 아이들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먹고 마시는 야유회 대신 아이들과 함께 힐링 캠프를 연 학생들은 한 번 더 와달라는 학교 측의 요청으로 1년 만에 학교를 다시 찾았다.

호남대 한국어학과는 한국 학생 6명을 제외한 56명이 중국과 베트남 출신 학생들이어서 학내에서 다문화학과로 불린다. 학생들은 올 MT에서는 학과 특성을 살려 반짝반짝 빛나는 레인보우 스쿨이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청계초교 46학년 80여 명이 강당에 모이자 한국과 중국, 베트남 학생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전통 춤을 선보였다.

이어 그룹 짜기 놀이를 하면서 강당은 웃음바다가 됐다. 한국어가 서툰 한 유학생이 이 학교 김대진 학생의 이름을 김돼지 학생으로 부른 것. 함께 웃고 신나게 게임을 하면서 대학생들과 아이들은 금방 하나가 됐다. 베트남 출신 학생들은 베트남에서 태어나 엄마와 함께 한국에 온 허슬기 양(136년)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한국어학과 4년 팜데빈 씨(22)는 오늘 처음 만났지만 슬기의 얼굴이 밝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며 우리가 슬기의 멘토가 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남대는 8년 전부터 전공과 연계한 지역 봉사형 야유회를 권장하고 있다. 술 마시고 훈련받는 과거 야유회 문화에서 벗어나 지역민에게 감동을 주고 학생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