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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쓰면 돈 주더라 온건노조 설 땅 좁아졌다

떼쓰면 돈 주더라 온건노조 설 땅 좁아졌다

Posted October. 24, 201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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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에서 강성 노동조합이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한국GM 등 일부 업체의 새 강성 노조는 전폭적인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재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업협상타결격려금 지급으로 이어지는 일부 업체의 노사 관행이 강성 노조가 세력을 확대하는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노조 잇단 출범

현대중공업 노조는 18일 조합원 선거를 통해 20대 노조위원장으로 정병모 후보(56)를 선출했다. 정 후보는 강성으로 분류되는 군소조직 연합인 노사협력주의 심판연대 소속으로 조건 없는 정년 연장과 기본급 인상이 주요 공약이다. 현대중공업에 강성 노조가 출범한 것은 2001년 이후 12년 만이다. 1995년부터 올해까지 19년째인 무()분규 파업이 끊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대자동차에서는 다음 달 5일 1차 투표를 실시하는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장(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21일 마감한 결과 5명이 출마했다. 후보 중 이경훈 전 위원장과 중도 성향의 하부영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중도온건파로 분류된다. 표면상 5파전이지만 강경파인 민주현장의 민주철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과 금속연대 김희환 의장, 금속민투위 손덕헌 지부 감사위원이 연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새 노조위원장 선거를 진행 중인 기아자동차 노조는 강성인 민주노동자회 김종석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김 후보는 18일 결선투표에서 1위였지만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해 곧 실시될 찬반투표에서 당선 여부가 확정된다.

한국GM 노조는 이달 1일 강성인 전진하는 노동자회 소속 정종환 지부장을 내세운 새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르노삼성자동차도 금속노조 산하인 르노삼성차지회가 새 집행부를 꾸렸다. 7월에는 금속노조 두산엔진지회가 2010년 두산중공업지회에서 분리된 후 첫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산업계 전반의 노사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