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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괌기지 사정권 미사일 김일성 생일 전후 발사 가능성 (일)

북, 괌기지 사정권 미사일 김일성 생일 전후 발사 가능성 (일)

Posted April. 05, 2013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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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태평양의 괌 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데 맞서 미국은 최첨단 미사일방어(MD) 체제를 괌 기지에 긴급 배치하기로 했다. 북-미 간 창(미사일)과 방패(MD)를 내세운 강대강() 대결이 본격화한 것이다. 한반도 위기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4일 북한이 동해안으로 이동 배치한 미사일이 최대 사거리가 4000km인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동발사 차량과 병력 움직임 등 추가 발사준비 징후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15일)을 전후해 실제 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최근 키리졸브(KR)와 독수리훈련(FE) 등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미군 첨단전력이 대거 참가한 데 대한 북한의 무력 대응 시위로 보고 있다. B-2 스텔스 폭격기와 B-52 전략폭격기, F-22 스텔스전투기 등 대북억제 전력 3종 세트가 전진 배치된 미군기지들에 대한 미사일 타격 위협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B-2와 B-52는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에, F-22는 일본 오키나와() 현 가데나() 공군기지에 각각 배치돼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긴급전력이다. 특히 F-22 전투기는 기지에서 발진한 지 20분 만에 평양에 도달할 수 있다.

괌 기지는 장거리 폭격기 50여 대와 공대지 크루즈미사일을 다량 비축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핵심 전략기지이다. 북의 대남 도발을 억제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이 때문에 북한이 괌 기지에서 출격한 첨단전력들이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참가하는 데 강력히 반발하는 것이라고 합참 관계자는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미군기지에 대한 직접적 타격 위협이 엄포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미 국방부는 전역고고도방어체계(THAAD)로 불리는 첨단 MD 체제를 몇 주 안으로 괌 기지에 배치하기로 했다.

THAAD는 이동식 차량발사대와 요격미사일, 추적레이더, 통합사격통제시스템 등으로 이뤄져 있다. 미국의 군사기지로 날아오는 중거리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해 제작한 공중방어시스템이다. THAAD는 패트리엇미사일(PAC-3)보다 높은 150km 이상의 성층권에서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THAAD의 포대당 가격은 약 8억 달러(약 8940억 원), 미사일은 기당 약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원)로 알려져 있다.

미 국방부는 당초 THAAD를 이란의 핵위협에 맞서 이스라엘 등 중동지역에 먼저 배치할 계획이었다. 최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서 아태지역부터 전개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THAAD의 괌 배치는 미국이 북한을 더 직접적이고 장기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미 국방대학을 방문해 북한은 핵능력(nuclear capacity)을 갖고 있으며 미사일 운반능력도 보유하고 있다며 실질적(real and clear)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으로도 핵 협박 카드를 계속 꺼내들며 위협 수위를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변의 5MW 흑연감속로(원자로)의 재가동 조치를 취한 데 이어 80% 이상 공사가 진행된 100MW 경수로 공개와 농축우라늄 무기화, 핵탄두 공개, 추가 핵실험 등의 카드가 예상된다. 이에 맞서 미국도 대북 핵 억제력을 증명하기 위해 핵 항모의 한반도 배치 등 추가적인 군사조치를 취할 개연성이 높다. 군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의 핵위협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기조에 따라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북-미 간 강공() 대결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