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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 조선광선은행 중제재로 문 닫아 (일)

Posted March. 29, 2013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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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 성 단둥()에 나와 있는 북한 은행인 조선광선은행 대표부가 지난주 중반 대표부를 북으로 철수시켰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조선광선은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리스트에는 오르지 않은 은행이나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영업 제재를 한 사실이 확인돼 비상한 관심을 모아 왔다.

단둥의 대북 소식통들은 지난주 중후반 조선광선은행 대표부가 완전히 문을 닫고 북으로 철수해 이 은행과 거래하던 중국 사업가들이 황당해하고 있다고 28일 전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도 이날 지난주 수십 명이 조선광선은행 사무실에서 서류와 집기 등을 챙겨 사무실 밖으로 나르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당시 중국인과 북한인이 섞여 있었고 분위기는 매우 살벌했다고 한다며 북한이 이 은행을 철수시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조선광선은행 대표부 사무실은 문을 닫아걸었다고 한다. 대표부가 중국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자 북한이 아예 사무실을 빼버렸다는 것이다.

조선광선은행 대표부는 압록강 철교인 중조 우의교와 가까운 곳에 있는 빌딩인 후이유화위안()의 16층에 위치하고 있다. 큰 방이 3개 있었으며 방 2개를 은행 사무실로, 나머지 방 1개는 다른 용도로 써 왔다. 조선광선은행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통치자금과 군부의 무기 거래 자금 등을 운용해 왔으며 미국이 단독으로 제재한 조선무역은행과 깊은 관련이 있다.

특히 단둥 대표부는 단둥의 북한영사관에서 활용하는 자금과 이곳의 북한 근로자 임금 등 대량의 현금을 처리해왔다. 중국 내에서도 큰 규모의 은행으로 꼽혀왔다. 도 대표는 평소 광선은행 대표부에선 자금이 유입되는 즉시 신속하게 현금을 차량에 실어 북한으로 들여보내왔다며 사실 광선은행은 온라인 업무를 담당하는 은행이라기보다 금고와 같은 역할을 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단둥 현지에서는 조선광선은행뿐 아니라 고려은행 등 다른 북한 은행의 대표부도 영업을 중단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고려은행은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비자금을 관리하던 노동당 38호실이 소유한 은행으로 사치품 밀반입 등에 관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광선은행과 함께 금융 제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지린() 성 훈춘()의 황금의 삼각주은행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