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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찐 폭염에 예비전력 뚝뚝

Posted July. 26, 201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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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력수요가 고공 행진을 계속했다. 25일 오후 한때 순간 예비전력이 400만 kW 아래로 떨어져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정부는 전력 공급을 늘리기 위해 다음 달 초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재가동을 추진키로 했다.

전력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 순간 예비전력이 376만 kW까지 떨어졌다. 공급능력은 7691만 kW로 고정돼 있는 상황에서 순간 최대전력수요가 7315만 kW로 치솟았던 것이다.

당국이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전력수요 관리에 들어가 예비전력은 곧바로 최저 정상범위인 400만 kW 선을 회복해 관심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관심 경보는 예비전력이 300만 kW 이상 400만 kW 미만인 상태가 20분간 지속하거나 순간 예비전력이 350만 kW 미만일 때 내린다.

남호기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폭염으로 27일까지 예비전력이 300만 kW대로 떨어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8월 중순 이후에는 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현장을 방문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고리 원전 1호기의 재가동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홍 장관은 지역 주민과의 소통문제 때문에 재가동이 늦어지고 있는데 다음 달 2, 3일에는 재가동해야 8월 10일 이후의 전력 위기상황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리 원전 1호기 재가동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편 기상청은 25일 오전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전 등지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올여름 서울에 내려진 첫 폭염특보다. 울산, 전남 나주, 경남 밀양 등 남부지방에는 폭염경보가, 강원과 전북 산간, 일부 해안을 제외하고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습도까지 높아 대부분 지역에서 모든 사람이 가만히 있어도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인 80 이상의 불쾌지수를 나타냈다.

기상청은 장마기간이 평년보다 짧았고 한반도가 덥고 습한 기단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다음 달 초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강화돼 폭염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장강명 이성호 tesomiom@donga.com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