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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아들 디스크 MRI사진 꼬리무는 의혹 (일)

박원순 시장 아들 디스크 MRI사진 꼬리무는 의혹 (일)

Posted February. 21, 20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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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의혹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처음 불거졌다. 박주신씨가 공군 입대 나흘 만에 귀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박 시장후보는 10월 말 재검을 받고 다시 입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주신 씨는 12월 초 자생한방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고, 혜민병원에서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병무청은 제출받은 MRI와 병무청에서 별도로 찍은 컴퓨터단층(CT) 사진을 근거로 4급 공익판정을 내렸다.

박 씨의 병역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 올 1월 10일 강용석 의원(무소속)이 다시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이달 14일 강 의원이 박주신 씨의 것이라며 MRI 사진을 공개하면서 여론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를 접한 의사들은 박씨의 MRI가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만도와 척추 연결부위(종판)의 상태, 등 지방층의 두께를 종합해보면 MRI의 주인공은 체중이 90kg 이상으로, 30대 이상이라는 것. 이미 공개된 박씨의 체형은 날씬하다.

강 의원은 박씨가 MRI를 바꿔치기 했다고 주장했다. MRI 사진을 찍는 의사나 의료기사가 매번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꿔치기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시끄러워졌다. 누리꾼들은 박 시장에 대해 해명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박 시장 측은 강 의원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20일 병무청이 박 씨가 제출한 자기공명영상(MRI)이 본인의 것이 맞으며 신체검사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병무청도 박 씨가 제출한 MRI와 병무청에서 CT를 찍은 사람은 동일인물이며 병무청에서 CT를 찍을 때 신분을 속이고 다른 인물을 들여보낼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병역 브로커가 개입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병무청이 속았다는 것이다.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에게 인공항문을 달아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한석주 소아외과 교수마저 19일 감사원 홈페이지에 감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는 등 항간의 관심이 쏠리자 감사원은 고민에 빠졌다. 이미 8일 강 의원측이 공익감사를 신청했지만, 이 사안이 대상이 되는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병무청도 조심스럽다. 일단 징병검사규정 제33조 4항에 따르면 병역비리와 관련된 의사는 진단서를 발행할 수 없다. 그러나 박 씨에게 허리디스크 판정을 한 혜민병원의 의사 김모 씨는 병역 비리로 2000년 기소돼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를,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선고유예를 받은 바 있다.

결국 이 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다. 박 씨가 강 의원의 요구대로 MRI 재 촬영에 응하거나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것이다. 검찰은 현재 박 시장 아들 병역 의혹과 관련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 사건과 관련한 고소고발이나 감사원의 수사의뢰가 들어오면 법 절차에 따라 의혹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지현 윤상호 isityou@donga.com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