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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한류 드라마-케이팝 곧바로 보고 듣는다 (일)

외국인도 한류 드라마-케이팝 곧바로 보고 듣는다 (일)

Posted December. 07, 20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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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브록 젤 씨(28)는 소녀시대의 팬이다. 2009년 미국으로 어학연수 온 한국인 친구를 통해 소녀시대를 알게 됐다. 빠른 리듬의 노래와 화려한 군무()가 특히 매력적이었다. 그 뒤로 유튜브를 통해 소녀시대의 노래와 춤을 찾아 즐겼다.

하지만 한 가지가 아쉬웠다. 도대체 가사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젤 씨도 한국인 친구의 도움 없이 한국 음악 가사를 영어로 번역해 볼 수 있게 됐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이 6일부터 한국어로 된 유튜브 동영상에 자동으로 한글 자막을 입혀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글 자막이 만들어지면 이를 실시간으로 다른 언어로 번역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들도 한국어로 된 유튜브 동영상을 자신들의 언어로 된 자막을 보면서 감상할 수 있다.

자동으로 자막 달고 번역까지

애덤 스미스 구글아시아 제품총괄이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한국 드라마와 음악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이들 대부분이 한국어로만 서비스되고 있다며 이를 영어나 다른 언어로 번역해주는 자막 서비스를 시작하면 한류가 유튜브를 타고 세계로 나가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자막 서비스는 6일부터 새로 올라오는 동영상이 대상이다. 기존 동영상은 저작권이 동영상을 올린 사람에게 있기 때문에 구글이 화면에 마음대로 자막을 달 수 없다. 새로 올라오는 동영상도 올리는 사람이 허가할 때만 자막이 달린다.

구글은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 동영상에 나오는 음성을 일단 문자로 변환한다. 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에 이미 사용됐던 기술로 영어 콘텐츠에 자막을 입히는 건 이미 2년 전 시작됐다. 이날은 한국어가 추가된 것이다. 자막을 실시간으로 다른 나라 언어로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막 자동번역 기능 덕분이다. 현재 자막 자동번역은 세계 50개 언어로 제공된다.

또 구글은 오토 타이밍이라는 기능도 선보였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음성이 나올 때 이에 딱 맞는 자막이 나오는 게 중요한 동영상을 위한 기능이다. 방송국 등에서 하는 일반적인 자막 작업은 몇 분 몇 초에 이 자막을 넣는다는 것을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지정해야 티 안 나게 음성과 자막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이 이날 선보인 오토 타이밍 기능을 이용하면 자막이 나오는 시점을 정확히 사람의 목소리에 맞출 수 있다.

아직 완벽하진 않아

구글의 자동 자막 기능은 혁신적인 서비스다. 게다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일부 보였다.

우선 음악과 대화가 섞여 있거나 잡음이 너무 심하면 구글은 동영상에 자막을 달지 못했다. 이 기술에 대해 직접 시연하며 설명을 해줬던 구글저팬의 톨리버 주 씨는 비교적 음성이 또렷한 뉴스 프로그램 등이 자막을 다는 데 가장 적합한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번역 품질도 썩 뛰어나진 않았다. 한국어와 일본어 또는 영어와 스페인어처럼 서로 문법 구조가 비슷한 언어는 이해할 만한 품질의 번역 결과를 보여줘 만족스러웠지만 아직 한국어와 영어 등은 번역돼 자막이 올라온 뒤에도 뜻을 이해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았다.



송인광 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