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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돌리는 북 눈 치켜뜬 남 (일)

Posted August. 24, 201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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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가 북한의 전방위 외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겉으로는 북-러 정상회담이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9년 만에 연출되는 외교 이벤트가 가져올 파장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최근 중국에만 매달리던 외교정책 기조에서 벗어나 일본 러시아 미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는 미군 유해발굴 문제 등을 논의하며 관계개선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북-미 회담에서는 북한이 미국에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도 6자회담 재개 전에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북-일 회담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노리는 러시아 다음 대화 상대는 일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북한이 이처럼 주변국들과의 관계개선에 속도를 낼 경우 정부는 북한문제 해결에 소극적이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향후 협상에서 주도권을 잃거나 영향력이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핵심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천안함, 연평도 사건을 풀고 외교적 주도권을 회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당국자들은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제안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 시점에선 쉽지 않다면서도 강하게 부인하지 않고 있다.

여인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가스관 건설사업과 관련해 어떤 형식으로든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양국의 움직임이 우리에게는 상당한 압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