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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려온 토사량-형태 작년 사고때와 똑같아 복구만 하고 배수시설 등 방제

쓸려온 토사량-형태 작년 사고때와 똑같아 복구만 하고 배수시설 등 방제

Posted July. 29, 201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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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사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예고됐던 겁니다. 일차적 책임은 복구만 할 뿐 예방을 하지 않는 정부에 있습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현장을 둘러본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사진)는 흙이 흘러내려온 양이나 형태 모두 지난해 이 일대에서 났던 산사태와 똑같다며 지난해에는 사람이 희생되지 않았다는 점만 다를 뿐이라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부터 3일째 내린 661mm(동두천)가 넘는 폭우로 전국에서 5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했다. 또 주택 1375동이 침수되는 재산피해와 함께 이재민 5000여 명이 발생했다. 이 교수가 현장점검에 나선 우면산 산사태로는 모두 16명이 사망했다.

이 교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성래미안아트힐 현장에서 남부순환도로를 건너 산사태 흔적을 거슬러 올라갔다. 이 지역은 산 중턱을 깎아 도로를 내거나 집을 지은 전형적인 절개지(). 산사태가 지나간 자리에는 2030m 너비의 거대한 계곡이 형성돼 곳곳에 급류가 흐르고 있었다. 이런 식의 산사태가 근방에 서너 곳 이상 발생했다.

이 교수는 산사태는 주로 물이 모이기 쉬운 지형인 계곡부에서 발생한다며 이번에 산사태로 재해를 입은 우면동 형촌마을과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 방배동 아파트 밀집지역 모두 계곡부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비가 많이 와서 흙이 더이상 물을 흡수하지 못하게 되면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흙이 떠밀려 내려가는데 속도가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일단 산사태가 나면 대피는 거의 불가능하다. 문제는 어떻게 예방하느냐라고 말했다.

우면산 일대는 산사태로 흙이 대부분 떠밀려 내려가 거대한 암반과 나무뿌리가 뼈가 드러나듯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산을 오르는 내내 산사태로 쏟아지는 흙을 막고 배수를 용이하게 할 사방댐 등 방제시설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이새샘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