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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지역서 불쑥불쑥 강원 구제역 미스터리 (일)

먼 지역서 불쑥불쑥 강원 구제역 미스터리 (일)

Posted December. 27, 20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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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이 26일 백신 접종 지역을 기존의 5곳에서 8곳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6일 양성으로 판명된 경기 여주의 경우 주변에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접한 시군의 우제류 사육 규모가 크기 때문에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구제역 백신 추가 접종 대상인 경기 남부지역은 국내 젖소의 40%가량이 사육되고 있다. 백신을 맞은 소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 한 도살 처분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기 여주, 이천, 양평 등 추가 백신 접종지역에 대한 접종은 27일 시작된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대상 소의 규모도 기존의 13만3000여 마리에서 25만여 마리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백신 부족 사태에 대해 방역 당국은 30만 마리 분량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고, 이미 영국에 추가로 백신 수입을 요청했기 때문에 물량이 부족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이 24일 확인됐던 경북 영천의 종돈장() 주변 지역에서 의심 신고는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천 종돈장의 본사가 있는 경북 경주에서 접수된 의심신고는 음성으로 판명됐다. 영천에서만 4만여 마리에 이르는 돼지가 도살 처분된 탓에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도살 처분 규모도 42만4827마리로 주말 사이에 크게 늘었다.

한편 방역 당국은 강원 철원에서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지만 강원의 경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뒤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강원의 구제역 확산 패턴이 지금까지 것과 다소 다르기 때문이다.

통상 구제역 바이러스는 발생 지역을 기점으로 주변 일대로 퍼져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인접한 경북 북부지역으로 확산된 양상이 그 단적인 예다. 그러나 강원도는 다르다. 발생 경로가 도무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발생지역에서 2, 3차 발생지역으로 어떻게 전파됐는지를 조사하는 것이 역학 관계 조사인데, 방역 당국은 강원도 발생 지역의 역학 관계 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내려진 것은 22일. 이날 하루에만 평창과 화천에서 양성 판정이 내려졌는데, 이 두 지역은 약 100km 떨어져 있다. 이어 23일은 춘천 원주 횡성에서, 24일은 다시 횡성, 25일에는 철원에서 발생했다.

구제역 방역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주의석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질병관리부장도 아주 특이한 양상이라고 말할 정도다. 주 부장은 최초 발생지를 중심으로 인근으로 퍼져나가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강원도는 전혀 연관이 없는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나오고 서로 수십 km씩 떨어져 있다며 우리도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