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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가면 장르가 보인다

Posted July. 15, 200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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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감성과 실험을 내세우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제12회)가 1827일 열린다. 모두 202편의 영화가 초청된 이 영화제에서는 극장이나 여느 영화제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주제나 소재를 지닌 장르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그중 전문가의 도움말을 통해 대중성과 실험성 등을 고루 갖춘 5편을 골랐다. 추천하신 분 전찬일(영화평론가), 박진형 권용민(영화제 프로그래머). 02-517-3353, www.pifan.com

바시르와 왈츠를(개막작이스라엘)

1982년 레바논에서 일어난 무장 총격 사건에 동조했던 이스라엘 병사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반전 애니메이션이다. 이스라엘 군에 복무했던 아리 폴먼 감독의 자전적 체험도 녹아 있다. 200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화제성 주제성 작품성 등에서 뛰어난 작품이다. 색감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수준이 있어 미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국내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될 것.(전찬일)

망량의 상자(일본)

교고쿠 나쓰히코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 서점을 경영하며 신비한 사건을 해결하는 남자의 활약을 담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도쿄에서 잘린 신체들이 발견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사건들이 이어진다.

한국에도 익숙한 일본 드라마 스타 쓰쓰미 신이치, 아베 히로시, 후카다 교코 등 화려한 캐스팅, 유머와 스릴을 섞은 유연한 전개가 일품.(권용민)

옴 샨티 옴(인도)

2007년 인도 볼리우드의 최고 흥행 기록작. 1970년대 인도 연예계를 배경으로 제작자의 음모에 휘말려 죽은 연예계 스타가 30년 뒤 다른 연예계 스타로 환생해 제작자에게 복수한다는 줄거리. 다양한 복선과 장치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구성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볼리우드 최고의 섹시스타 샤루크 칸을 만나보자.(박진형)

우리도 사랑한다(독일)

독일판 죽어도 좋아. 60, 70대 노인들의 삼각관계를 다뤘다. 30년간 결혼생활을 해오던 한 여성이 76세의 남자를 만나 불륜에 빠지는 이야기. 2008년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

다소 수위가 높은 장면도 있지만 노인들도 삼각관계는 물론 격렬한 사랑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신선한 발상의 전환.(전찬일)

으쌰으쌰 드림팀(태국)

태국 방콕의 한 유치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스포츠 영화. 스포츠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쟁의 긴장감 대신 공존의 휴머니즘을 담은 작품이다.

우정과 인생과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웰메이드 스포츠 영화. 그런데 주인공은 유치원생에 종목은 줄다리기!



유성운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