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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2월 19일, 유권자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날

[사설] 12월 19일, 유권자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날

Posted November. 26, 2007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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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내일부터 22일간의 공식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다. 후보들의 미래도, 대한민국의 미래도 유권자들에게 달렸다. 그들의 한 표가 결국은 자신들의 장래를 결정한다. 앞으로 5년간 누가 이 나라를 가장 신나는 세상으로 이끌 것인지 가려내야 한다.

그러려면 유권자 각자가 분명한 선택의 기준을 가져야 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 8명은 후보의 능력과 경력, 정책과 공약을 보고 표를 주겠다고 한다. 옳은 판단이다. 대선은 누가 어떤 국가경영 계획을 갖고 있는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능력과 자질은 있는지를 판단하는 주권행사다. 그러나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선거 판은 혼탁해지기 마련이다. 유권자들이 여기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감성() 아닌 이성()으로 표심을 정해야 한다.

유권자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지난 대선이 말해준다. 김대업 병풍 사건 같은 각종 폭로전이 난무하면서 국민의 판단력은 흐려졌고,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시위가 선거운동을 대신했다. 후보의 눈물에 유권자들이 현혹되고, 후보 단일화라는 정치 공학적 짝짓기로 표의 배분이 왜곡됐다. 한마디로 민생의 장래에 대한 정책과 비전이 실종된 선거였다. 그 결과는 지난 5년이 말해 준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제 해인사 대법회 축사에서 그동안 제 양심으로 국민을 위해 하고 싶었던 일, 꼭 해야 될 일들을 대부분 이루었다고 말했다. 퇴임을 겨우 석 달 남기고도 현실과 동떨어진 상황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게 잘 했다는데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30%에 불과한가. 자신이 만든 정당은 여당 꼬리표를 떼어내려고 위장 폐업과 개업을 되풀이 했다. 그럼에도 그 당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10%대에 맴돌고 있다.

국정실패 세력을 표로 심판하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이자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그들이 다시 한번 표를 달라고 손을 내밀려면 진심어린 자기반성과 함께 국정운영의 새로운 비전과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다른 후보의 흠을 들추는데 혈안이 돼있고, 선거 구도를 전쟁 대 평화 부패 대 반부패로 몰거나, 통합이니 후보 단일화니 하는 정치 놀음으로 선거 판을 뒤흔들려는 꼼수에 몰두하고 있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이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그런 대통령, 그런 국정세력을 뽑은 것은 유권자들이다. 의식 있는 민주시민이라면 다시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대선 후보들도 현 정권을 반면교사()로 삼아 자신이 집권하면 노 대통령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을 자신과 능력이 있는지를 국민에게 보이는데 주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