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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 고성(강원) 인제 단양 영양 울릉 내과 등 주요의원 1곳도 없어

옹진 고성(강원) 인제 단양 영양 울릉 내과 등 주요의원 1곳도 없어

Posted June. 23, 200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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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도 몰리는 데만 몰린다.

본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2002년과 2006년 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진료과목 20개(전체 과목 22개 중 10곳 미만인 결핵과와 핵의학과 제외)를 대상으로 전국 시군구에서 전문의가 개업한 의원(1차 의료 기관으로 병상 수 20개 미만)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서울 강남구는 의원이 총 920개로 전국의 의원 2만5789개 가운데 3.6%를 차지했다. 2위 송파구는 391곳, 3위 서초구는 380곳으로 각각 1.5%를 차지했다. 강남 3구의 전국 의원 점유율은 6.6%에 달해 의원 100곳 가운데 6개가 몰려 있는 셈이다.

중요 진료 과목에서도 의료 집중 현상은 마찬가지다.

전체 20개 과목 가운데 동네 주치의 구실을 하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가정의학과가 서울 강남 3구에 개업한 의원은 총 432곳으로 전체 9433곳의 4.6%를 차지했다.

정신과 성형외과 피부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최근 인기과로 부상하고 있는 의원들의 강남 집중은 특히 심했다. 성형외과는 전국 629곳 가운데 29%인 183곳이 서울 강남구에서 개업하고 있다. 피부과도 전국 838곳 중 9%인 77곳이 서울 강남구에 집중돼 있다.

이런 의료 특구와는 대조적으로 전문의가 한 곳도 없는 전문의 무의촌 지역도 적지 않다. 인천 옹진군, 강원 고성 인제군, 충북 단양군, 경북 영양 울릉군 등 6개 지역에는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등 주요 5개 과목 개원의가 한 명도 없다.

경북 울릉군에는 진료과목을 불문하고 의원이 한 곳도 없어 의료 서비스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으로 조사됐다. 또 부산 강서구, 경기 연천군, 강원 양양군, 충북 청원군, 충남 청양군 등 전국 50곳이 산부인과 무의촌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적으로 진료과목별 의원 수를 집계한 결과 산부인과는 서울 강남구(54곳)가 1위, 송파구가 2위(33곳), 관악구(27곳)가 3위를 차지했다. 정형외과는 서울 강동구(30곳)와 서울 강서구(29곳)가 전국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소아과는 서울 노원구(39곳)와 송파구(36곳) 관악구(35곳) 등 서울 3구가 차례로 13위를 차지했다. 이 분석은 개업하는 의사들이 어느 지역에서 개업하면 좋은지에 대한 의료상권 정보를 주는 한편 국내 의료산업의 현주소를 보여 주고 있다.



이진한 likeday@donga.com